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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가 탐독하는 티베트불교 논서

  • 불서
  • 입력 2014.02.11 18:00
  • 수정 2014.02.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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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의 요의와 불요의를 분별한 선설장론’ / 쫑카빠 지음·범천 스님 역주 / 운주사

▲ ‘불경의 요의와 불요의를 분별한 선설장론’
불교에는 석가모니부처님 입적 이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종파가 형성됐다. 때문에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는 종파들이 불교의 테두리 안에서 공존하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특성상 다양한 종파가 같은 시기에 공존하는 현상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부처님께서 법을 전하는 대상의 근기에 맞춰 설명하는 대기설법으로 일관했기에 팔만대장경이 존재하는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경전의 해석과 이해가 달라 빚어지는 현상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종파 형성과 한국불교의 종단 난립은 경우가 다르다. 한국불교에는 아주 낯설거나, 혹은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종단이 즐비하다. 그러나 2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중 극소수 종단을 제외하고 어떠한 역사적·교리적 타당성도 없이 제멋대로 생겨난 종단들은 불교의 종파 구분과는 무관하다.

경전의 해석과 이해가 다름은 부처님 가르침을 종합적으로 살피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어떤 가르침이 진짜이고, 어떤 가르침이 진짜에 접근하기 위한 방편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 혼란은 가중되고 각자의 믿음에 따라 종파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의(了義)와 불요의(不了義)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눈 밝은 선지식이 필요한 이유다.

‘불경의 요의와 불요의를 분별한 선설장론’은 부처님 가르침의 진짜와 방편을 식별할 수 있도록 일러준다. 티베트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학자이자 수행승으로, 제2의 부처님으로까지 추앙받았던 쫑카빠 스님의 저서다. 이 책은 티베트불교에서 유일한 교상판석 논서로 겔룩파에서 배우는 필수 과목 중 하나다. 쫑카빠 스님의 대표적인 세 제자 중 한 사람이 겐뒨둡이 바로 현재 14대까지 이어져온 달라이라마의 제1대이기에 지금도 달라이라마가 항상 가지고 다니며 탐독하는 논서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책은 내용 자체가 난해하고 여러 교파들의 각기 다른 주장과 차이를 다루고 있어 자칫 본의를 깨닫기도 전에 읽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 특히 생소한 개념들로 논리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것은 누구의 말이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책 전체의 기조를 통해 불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읽는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티베트불교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부처님의 궁극적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혜안도 갖추게 될 것이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32호 / 2014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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