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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을 효과적으로 듣는 방법

기자명 이재형

“메모-명상을 하되 모르면 물어라”


법회 때마다 반드시 듣게 되는 법문 시간. 예불의식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낮추는 과정이라면 법문(法門)은 법회의 꽃으로 진리(法)의 문(門)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다. 그러나 많은 불자들이 법문 시간을 막연하게 좋은 말씀을 듣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법회가 끝나면 잊어버리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법문을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을까.

서울 목동에 살고 있는 김지형(37·진여심) 씨는 작년 초부터 법회 때면 녹음기를 들고 간다. 그리고 법문하는 스님의 말씀을 녹음한 후 시간 있을 때마다 틈틈이 듣고 되새긴다. 또 큰스님 초청법회가 있을 경우 그 스님과 관련된 책을 꼭 읽고 가려고 하며, 혼자 듣기 아까운 법문내용은 테이프를 복사해 주변 불자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

“예전에는 좋은 법문을 듣고 느낀 점이 있어도 좀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녹음을 하면서부터 스님의 좋은 법문을 몇 번이나 들을 수 있거든요.” 김 씨의 설명이다.

대전 중리동에 살고 있는 전연성(48·현덕) 씨는 법문을 듣고 나면 반드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존경하는 큰스님의 법문이 있을 때면 가급적 참석하려고 하고 있다”는 그는 “법회가 끝난 후 바로 일어서지 않고 5분이라도 반드시 곱씹어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법문을 곰곰이 숙고할 때 그 내용을 좀 더 확연히 알수 있을 뿐 아니라 스님에게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스님들은 무엇보다 법문하는 스님(또는 법사)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법문을 하는 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 말까지 무시하는 것은 고려 지눌 스님의 말처럼 “밤길을 가는데 횃불을 잡을 사람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 불빛까지 받지 않는다면 구덩이와 참호에 빠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 법문이 몹시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해 물러나는 마음(退屈心)을 내거나 혹은 늘 듣는 뻔한 법문으로 너무 쉽다(容易心)는 생각도 금물이다. 마음을 비우고 법문을 있는 그대로 들어야 그 법문이 온전한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법문을 들을 때는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번뇌에 불과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질 것을 많은 스님들이 권한다.

지난 1999년 입적한 일타 스님이 “부처님과 모든 선지식이 한결같이 말씀하셨듯이 모름지기 마음을 비우고 법문을 들어 보라. 머지 않은 날, 틀림없이 깨달음이 찾아들 것이요, 법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은 불자들이 늘 새겨야 할 부분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 법문하는 분을 공경하라

◆ 녹음이나 메모를 해라

◆ 간절한 마음으로 들어라

◆ 어렵거나 뻔하다고 생각 말라

◆ 모든 잡념을 없애려 하라

◆ 법문 후 명상시간을 가져라

◆ 끝내 이해가 안되면 물어라

◆ 안 것이 있다면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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