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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의 불교공부와 수행이야기

  • 불서
  • 입력 2014.02.19 17:57
  • 수정 2014.0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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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 / 배광식 지음 / 뜨란

▲ '천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
“청화 큰스님께서 주창하신 염불선은 보리방편문을 매개로 한 실상염불로서의 염불선이다. 실상염불은 ‘부처님의 법신이 유(有)와 공(空)을 떠난 중도실상의 묘심(妙心)임을 관조하는 염불’이다. 현대와 같이 불안스러운 때, 어느 때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선법, 천지우주가 부처이고 그 대명사가 삼신일불인 아미타불이니, 아미타불에 마음을 계합하면 부처의 생각, 부처의 행동, 부처의 말이 나오게 된다.”

한 생을 매서운 추위가 뼛속을 사무치는 정진과 매화향기 코를 찌르는 자비로 살다간 청화 스님은 염불선의 대종장으로서 종문의 사표로 존경받은 선지식이다. 일찍이 중국의 영명연수 선사가 ‘참선수행도 하고 염불수행도 있으면 마치 뿔 달린 호랑이 같아서 현세에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장래에 부처나 조사가 될 것이다’라고 한 이래 이 땅에서 염불선을 주창하고 정착시킨 도인이 바로 청화 스님이다.

청화 스님은 ‘선이란 우리 마음을 중도실상인 생명의 본질에 머물게 해 산란하게 하지 않는 수행법’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정의했다. 스님은 평생 청빈, 고절, 원융, 회통의 모습으로 살며 참수행자의 모습을 보였고, 그로 인해 지금도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교시절에 불교에 입문한 이래 운허, 탄허, 법정, 광덕 스님 등에게 법문을 듣고 불교를 자신의 이상이자 철학으로 받아들였던 배광식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도 그 제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배 교수는 단순히 재가불자가 아니라, 몸은 세간에 있으면서도 여는 출가자 못지 않은 청정한 삶을 이어온 재가출가자다. ‘천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리라’는 혼탁한 이 시대에 매화향기 같은 아름다운 삶으로 세상을 맑히고 있는 배 교수의 불교공부와 생활 속 수행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래서 부처님 법을 받아들이면서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사명과 보람이 무엇인지, 스승의 사상과 가풍을 어떻게 이으며 살아갈 것인지를 묻고 실천하는 과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를 진화시키고 기쁨을 확대시키려는 생명 본연의 성질이 드러난 것임을 확신하자. 그러면 나에게 가해지는 모든 자극을 나의 성장 발전을 고무하고 격려하는 밑거름으로 활용하여 진화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한평생 겸손한 구도자의 삶을 살아온 저자가 처음 선보인 이 책은 세간에 충실하면서도 수행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런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주변을 어떻게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도봉산 광륜사 신도회장, 서울대 교수불자회장, 국제포교사회장 등을 역임하고 사이버 도량 금강카페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수행모임까지 이끌고 있는 재가출가자의 불교공부와 수행이야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만3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33호 / 2014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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