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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조문화재보존에 참여하자

기자명 서만철
이집트 기자에 있는 쿠프왕의 피라미드(Pyramid),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Pharos) 등대,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지역의 세미라미스 공중정원(Hanging garden), 터키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Artemis)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Zeus)신상, 크로이소스(Colossus) 거상(巨像) 등 고대의 7대 불가사의와 이집트 피라미드, 로마의 원형경기장, 영국의 스톤헨지 거석기념물, 이탈리아의 피사사탑, 이스탄불의 성소피아성당, 중국의 만리장성,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의 현대 7대 불가사의 등 세계적인 불가사의의 대상은 한결 같이 석조유적들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돌을 이용하여 생명력 있는 존재로 만들어 인류의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석조유적들은 복잡한 일들에 얽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평균 2.5톤의 돌 230만개가 사용되었는데 오늘날의 운송수단인 8톤 트럭 72만대 분의 어머어마한 분량이다. 또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마야유적들도 석조문화재로서 피라미드 및 신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테말라의 페텐 밀림지역의 티칼에는 마야 최고의 대도시가 건설되어 신전, 궁전, 승원 등의 석조건축물이 1 km2 당 200개의 비율로 3000 여 석조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는 신대륙 최대의 유적지를 이루고 있을 정도다.

필자가 지난해 여름 과테말라 티칼지역의 마야 유적을 방문하였을 때 밀림 속에 높이 70여 m 되는 마야의 석조문화재들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보고 느낀 감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도다. 또한 밀림 속에 있는 동산 크기의 언덕은 여지없이 석조문화재가 울창한 밀림과 부식된 토양에 덮힌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3-4천년 전에는 인류가 미개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석조건축물을 건축하는 기술에 있어서는 오늘날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수 천년 된 석조건축물들이 산성비 등의 환경오염에 견디지 못하고 그 표면이 부식되어 조각상과 문양 및 문자들이 현재 이 시각에도 문드러지고 사라지고 있다.

붕괴되고 사라지는 석조문화재를 보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미약하나마 일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석조문화재 보존에는 관심을 갖고 정부와 각종 단체에서 보존활동을 연차적으로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보존활동 참여는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국가 차원이 아닌 대학 또는 연구기관 차원에서까지 티칼의 밀림 속에서 마야 석조유적을 보존하는 현장을 보았으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 보존에 일장기를 걸어 놓고 보존사업을 하는 현장을 보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수많은 국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현장에 일본 국기와 일본회사 이름이 선명하게 박힌 각종 조사 연구 장비를 내놓고 자국의 돈으로 국제적인 석조문화재보존사업을 벌이는 일본을 보고 전 세계로부터 모여든 관광객들은 일본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받을까? 세계문화유산의 지정과 관리감독권한을 갖는 UNESCO 산하의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장을 일본인이 할 수 있는 힘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현재는 가난을 면하지 못하여 세계적인 석조문화재에 대한 보존관리가 어려운 나라를 대상으로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외교 및 경제협력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문화수준을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와 국가주력산업분야중의 하나인 문화기술(CT) 산업분야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서만철 nrlcp@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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