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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거침없는 발언 미국서 연일 화제

  • 해외
  • 입력 2014.03.12 10:40
  • 수정 2014.03.12 16:42
  • 댓글 3

▲ 달라이라마의 동성애 지지 등 거침없는 발언이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달라이라마가 2주간의 미국 방문기간 동안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로 세간의 화제를 집중시켰다.

강연 이어 유력 매체와 인터뷰
동성애 지지 등 소신발언 화제
미연방의회 상원서 기도 집전
의원과의 면담에 중국 측 반발

2월20일 미국에 입국해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기업과 대학 등에서 강연을 이어가던 달라이라마가 이번엔 유력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와 토크쇼의 전설 래리킹이 운영하는 ORA TV 대담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는 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와 자본주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수많은 네티즌들은 꾸밈없는 발언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인터뷰에서 티베트나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중·미 관계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라며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달라이라마는 래리킹과 가진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는 물론 동성결혼에 대해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2월27일 ORA TV 대담 프로그램인 ‘래리킹 나우’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래리 킹의 질문에 “안전하고 상호 합의된 섹스라면 각자의 선택일 뿐”이라며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자)와 동성애 탄압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섹슈얼, 인터섹슈얼을 뜻하는 LGBTI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하며 “각자의 전통과 선택에 따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동성커플의 결혼에 대해서도 “각 나라의 법률에 달려있다”며 운을 띄운 달라이라마는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하며 동성커플 당사자들에게 현실적이고 만족스러운 제도라면 아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웹사이트에 공개되자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종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자신의 견해를 당당히 밝히는 달라이라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허핑턴포스트 인터뷰 프로그램인 ‘허핑턴포스트 라이브’에서도 달라이라마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여전히 마르크스주의에 동의하지만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 혼란을 주고 있다고들 여기지만 사회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동기는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곳을 보고 있더라도 대화를 하다보면 최상의 방법이 나온다”며 “조직과 사회를 위해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법회를 잊지 않았다. 그는 3월6일 미국 연방의회 상원에서 개회기도(opening prayer)를 집전하고 의회 지도자들과 면담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개회식에서 상원 사제인 배리 블랙 목사를 대신해 개회기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개회기도에서 “우리의 생각이 세상을 만들어간다”며 “마음을 중시하고 행동이 앞선다면 행복이 그림자처럼 따를 것”이라 말했다. 이 자리에는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인 롭상 상가이도 참석했다.

개회기도 후 양당 지도부와 면담이 성사됐다. ‘AP’등 미국 언론은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가 티베트의 상황을 묘사하며 “(티베트에서 일어나는 일은) 세계의 양심에 대한 도전이다. 자유와 관용을 위한 투쟁에 의회는 협력해야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달라이라마가 “미국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측면에서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경의를 표했지만 정치적인 면에선 발언을 아끼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워싱턴 DC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을 시작으로 오바마대통령과의 회담, 그리고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강연을 이어온 달라이 라마는 3월7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종교를 넘어’라는 주제의 연설을 마지막으로 2주간의 미국 일정을 마쳤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22일 달라이라마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을 “중국 내정에 대한 폭력적인 간섭”이라고 비난했으며 달라이라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고 있는 미국 언론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2008년 중국에 대한 논평과 2011년 달라이라마와의 인터뷰를 방송한 CNN에 적극 항의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은 미국의 달라이라마관련 언론 보도에 촉각을 세우고 매번 거세게 반발해 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36호 / 2014년 3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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