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찰로 변한 교회와 공장, 지역민들 큰 호응

  • 해외
  • 입력 2014.04.02 16:46
  • 수정 2014.04.02 17:45
  • 댓글 1

▲ 빈 교회에서 사찰로 개조된 ‘라오불교사찰’은 매일 세차례 이어지는 법회에 찾아오는 지역민들로 연일 북적인다.

미국과 영국에서 빈 공간을 개조한 사찰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언론 랭커시어 텔레그래프(Lancashire Telegraph) 등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빈 교회와 가동을 멈춘 공장을 개조한 사찰이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있는 것은 물론 불교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美서 빈교회 라오스 절로 변신
이민자 간절한 염원으로 탄생
英선 빈공장 복합불교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 장소로도 인기

미국 중서부의 중소도시 그랜드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1월 부처님께 기도와 명상을 할 수 있는 사찰이 만들어졌다. 사찰이 조성된 건물은 개신교인들이 사용하던 교회. 사연은 이렇다.

소고기 공장 밀집 지역인 그랜드 아일랜드는 1980년대 초 시작된 노동자들의 이민으로 라오스 커뮤니티가 탄탄히 형성된 곳이다. 인구의 95%이상이 불자일 정도로 독실한 불교국가인 라오스 이민자들은 30년 넘는 기간 동안 부처님을 모신 사찰을 염원해왔다. 이들의 염원은 지난해 이 지역을 방문한 파하이 스님이 팔을 걷어 부치며 현실이 됐다.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활동하고 캘리포니아에서도 2년간 사찰을 이끌어왔던 스님의 경험은 지역민들의 마음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오랜 기간 비어있던 교회를 이민자들의 십시일반 모금으로 2013년 11월 28일 구입, 사찰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지역 불자들은 청소와 수리에 자발적으로 나섰고 예배 홀은 법당으로 재정비했다. 이 법당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세차례 법회가 열린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대보름이 뜨는 날에는 지역주민들이 모두 모여 성대한 법회를 봉행한다. ‘라오불교사찰’이라고 불리는 이 사찰에는 약 40여 가구 200여명의 불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해 불경과 라오스어를 가르치는 여름불교학교도 열어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기도와 명상의 시간이 이어지자 근처 도시인 오마하, 헤티스팅, 렉스턴 등지에 살고 있는 불자들도 찾아오고 있어 사찰은 늘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통역을 도와주고 있는 램 사야샌은 “라오스 불교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보존하는 일에 지역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전통적으로 소승불교를 따르는 라오스인들은 전 세계로 이민 가더라도 불교도로서의 삶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파하이 스님은 지역민들과의 교류를 강조하고 “교회였던 곳을 재사용하는 만큼 개신교의 역사를 배우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며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찰이 여러 세대동안 이어지길 바란다”며 “민족, 배경, 지식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맨체스터 북부 번리에는 지역주민들의 기대 속에 빈 공장을 개조한 사찰이 문을 연다. 이곳은 한때 1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제분소였지만 산업구조의 변화로 몇해 전 문을 닫았다.

티베트불교를 기반으로 운영될 사찰에서는 매일 기도와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불교신자·비불교도를 떠나 지역 주민 모두에게 ‘영적인 장소 ’제공을 목표로 조성중인 사찰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공장을 개조한 사찰이 관심을 모으자 번리 협의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의회는 법당 뿐 아니라 카페와 불교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 등을 입주시켜 지역주민을 위한 불교복합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가게는 불교관련 공예품과 불서를 판매하고 주민들에게 불교철학과 명상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카페도 개설해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지역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39호 / 2014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