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베트 전문가들,고어불전 번역 박차

  • 해외
  • 입력 2014.04.22 17:11
  • 수정 2014.04.23 14:01
  • 댓글 0

▲ 고전 티베트어 불전 번역 위한 100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만4000종, 23만1800여 페이지가 넘는 고전 티베트어 불전을 각종 언어로 번역하는 100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라져가는 부처님 가르침의 기록화를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 ‘84000:부처님 말씀 번역(84000: Translating the Words of the Buddha)’이 최근 진행상황을 발표하고 향후 10년간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8만 4천여 종 불전 번역 목표
백년 프로젝트에 153명 참여
5년 동안 1만6천 페이지 완료
홈페이지서 영어판 무료 배포
최근 본격적 번역 작업 돌입해

프로젝트 대표인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3월 마지막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중 강연에서 횟수로 5년차에 접어든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보고했다. 린포체는 “5년간 칸규르(kangyur)와 텐규르(Tengyur)를 영어로 번역하는 샘플을 제작하고 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형성과 자원 조달에 주력했다”며 “앞으로 10년은 칸규르와 텐규르를 영어로 번역하는데 집중, 이후 다른 언어로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칸규르와 텐규르는 고대 경전 가운데 희귀본으로 칸규르에는 500개 이상의 경전과 1100개의 탄트라가, 텐규르에는 철학·과학 및 기타 주제들의 논문과 해설이 인도어와 티베트어로 기록됐다. 그는 강연에서 “25년 안에 칸규르와 텐규르를 영어로 완벽하게 번역한 후 100년 안에 다채로운 언어로 번역해 불교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고어 불전의 번역은 불교 부흥과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고전 티베트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빠르게 감소면서 최근까지 고전 티베트어 불전의 5% 만이 현대 언어로 번역된 상태다.

고전 티베트어로 쓰여진 불전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자 부탄 출신 종사르 켄체 린포체가 나섰다. 린포체는 영화감독과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영어가 모국어인 히말라야 전문가와 학자, 번역가를 모았다. 62명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의 멤버는 현재 153명까지 늘었다. 15개국에서 모인 이들은 전문 분야 별로 팀을 이뤄 28개 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영어는 물론 고전 티베트어와 산스크리트어, 불교 철학 등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황 징 루이 프로젝트 집행 이사는 “번역과정에서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든 주제와 용어들이 나와 초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가장 큰 문제는 전문 번역가의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사한 의미의 단어들이 번역 시 다른 의미로 바뀔 수 있기에 고전 티베트어에 능통해야 할뿐 아니라 티베트 문화도 잘 이해해야 한다”며 “아울러 다양한 관점으로 번역에 접근하기 위해 훈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20세기 격변의 시기를 겪는 동안 문화유산 파괴에도 살아남은 불전이 언어 사용 가능자의 부재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기 전에 서둘러야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 보호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108개 기업도 스폰서로 나섰다. 이들 기업은 각각 5만~25만 달러를 기부하며 창립기반을 마련하고 편집, 출판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보탰다.

사라져가는 부처님 가르침을 지키려는 이들의 관심으로 현재까지 1만6000여 페이지의 불전이 영어로 번역됐다. 번역본은 홈페이지(http://84000.co)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2011년 오픈한 홈페이지는 2014년 현재 110개국에서 7만3000여명이 방문했고 번역본은 240만 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한편 대표인 종사르 켄체 린포체은 고전 티베트어 불전의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매주 2회 말레이시아 페낭의 보다시앙 사찰에서 ‘현대사회에서 고전 불교’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42호 / 2014년 4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