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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봉축법어

넉넉한 수행자로 거듭 납시다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만물이 생동하는 호시절에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은 지구촌의 명절이요 온 우주의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자마자 외치셨다는 초성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는 말씀은 내가 우주삼라만상이 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씀이고 ‘온 세상 만중생의 고통을 모두 건져내리라.’ 는 선언은 우주 삼라만상을 집어삼키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걸식하는 부처님을 보고 농사짓는 바라문이 당신도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살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나도 마음 밭을 갈고 보리종자를 씨 뿌린다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은 수행자의 마음이고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선남선녀의 마음입니다. 보리종자를 씨뿌리기 위해 마음 밭을 갈고 탐 진 치 삼독 잡초를 뽑아 작물을 키우고 중생구제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겨자씨 속에 온 우주를 머금었다는 말은 겨자씨 속에 우주 삼라만상이 들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70억 인구 가운데 들어있는 이 하찮은 나, 즉 겨자씨가 우주 만물 만상을 집어삼켰다는 말이기도 하고, 좁고도 좁아 겨자씨 한 톨도 허용하지 못하는 중생심이 우주를 허용하고도 남는 대자대비의 마음이 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온 우주를 집어삼키고도 넉넉한 수행자로 선남선녀로 거듭나길 바라며 온 세상 온 우주가 부처님의 향기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의 무고안온한 극락세계 왕생을 발원하며 다 함께 불도를 이루기를 축원합니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1243호 / 2014년 4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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