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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수기, 이 시대 경전으로 펴낼 것

▲ 남배현 대표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오늘은 참으로 기쁘고 고귀한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의미는 동체대비(同體大悲)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체대비란 온생명, 온우주가 불보살님과 동일체이기에 대자비를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온생명, 온우주에 대한 대자비는 이웃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여기려는 공감(共感)에서 비롯됩니다. 부처님오신날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동체대비와 공감이란 가르침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참사로 인한 희생과 고통, 과연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의 잘못으로 세연을 다한 어린 학생들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위해 기도하고 그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해야 합니다. 1000만 불자들이 가만히 손을 내밀어 희생자 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위로하고 공감할 때 동체대비가 실현되어 고통과 슬픔은 조금씩 씻겨 나갈 것입니다.

조계종 주최 첫 공모에
정성스런 신해행증 담아
사경하듯 보내온 400편
한국불교의 ‘희망’ 상징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보신문’ 임직원 일동은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세 가지 발원을 점검해 봅니다. 법보신문은 △이웃의 고통을 나누는 언론 △불편부당(不偏不黨)을 실천하는 언론 △긍정의 문화를 창달하는 언론으로서의 길을 고집스럽게 나아갈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오늘, 우리는 부처님의 지혜법등으로서 고통과 무명(無明)을 씻어내기 위해 쉼없이 노력할 것을 발원합니다. 나누고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는 하루하루가 바로 부처님오신날이며 부처님께서 오신 참의미일 것입니다.

법보신문은 새해 첫 신문에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불자들의 바른 신행문화를 조명하고, 수행과 나눔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법보신문과 불교방송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조계종이 처음으로 주최한 ‘제1회 신행수기 공모’는 새해 발원을 올곧게 실천한 것으로, 법보신문 임직원들은 신행수기를 공모하는 기간 내내 감동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매일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수기를 접수하려는 불자들의 방문이 이어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불자님들이 보여주신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는 한국불교의 희망을 보는듯 했습니다. 수기공모를 기획할 당시만 하더라도 다수의 불자님들이 수행과 마음공부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수기공모 자체에 관심이 적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불자님들이 보내주신 400여편의 수기에는 이 시대의 언어로, 이 시대의 감성으로 부처님의 고귀한 가르침과 깨달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환으로 글을 쓰기가 불편한 거사님은 딸에게 구술하여 수기를 완성했는가 하면 중년의 어느 부부는 컴퓨터로 쓴 수기가 정성이 부족하다며 한자 한자 사경을 하듯 수기를 다시 완성해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신행수기의 기원은 부처님 입멸 이후 제자들이 쓴 경전과 부처님 일대기일 것입니다. 경전과 부처님 일대기는 시대를 달리하고 공간을 달리하면서 그 시대의 언어와 감성으로 다시 쓰이면서 지극한 신해행증(信解行證)을 이끌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수많은 작품들은 이 시대의 경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수기공모를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공모에 응해주신 불자님들과 아낌없이 협력해 주신 조계종 총무원과 포교원, 불교방송에 감사드립니다. 법보신문은 신행수기 공모가 해마다 이어질 수 있도록 조계종, 불교방송과 협력하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그리고 불자님들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수기 작품들을 책으로 엮어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경전으로 펴내겠습니다.
 

[1243호 / 2014년 4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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