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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삭데이 맞아 부처님 자비로 물든 동남아

  • 해외
  • 입력 2014.05.20 12:43
  • 수정 2014.05.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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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이포 지역의 한 티베트 불교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거대한 불화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상좌부불교 국가의 최대 기념일인 5월13일 베삭데이(Vesak Day, 부처님오신날)를 맞아 10~11일 동남아시아에서 다채로운 봉축행사가 열렸다.

말레이, 여객기 실종 위로 법회
행진에선 친환경 물품 사용해
태국불자들 시위현장 위로 방문
싱가포르에선 곤충방생 이어져

4월 초파일이 아닌 달이 꽉 찬 만월일(Full Moon Day, 滿月日)에 부처님 탄생을 기념하는 상좌부불교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있은 지 일주일 후 봉축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12일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보도하고 봉축 분위기를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매년 베삭데이에 화려한 축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항공기 실종사건으로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말레이시아 ‘뉴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대부분의 사찰이 봉축행사에 앞서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MH370여객기 실종사건에 대한 법회를 봉행했다고 보도했다.

잘란 지역 마하비하라 사원은 이틀동안 철야법회를 열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달마라타나 주지 스님은 “부처님의 탄생과 깨달음을 기념하는 베삭데이에 실종자들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신성한 일은 기도 뿐”이라며 “축제를 즐기기에 앞서 실종자와 그들의 가족을 위한 기도와 명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우티옹라이 말레이시아중국인연합 총재는 베삭데이 축하메시지에서 “국가의 조화와 안정을 위해 기도하는 불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MH370 여객기 실종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해 기도와 봉사에 앞장서준 불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법회 후에는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10만 명 이상 참가한 행진에서 불자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손수 만든 부처님 인형과 조명, 꽃 등으로 장식된 수레와 함께 4시간을 행진했다. 말레이시아 ‘더 스타’지는 특히 많은 사찰에서 재활용품과 친환경 기구를 이용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눈길을 끌었다고 현장 모습을 전했다. 거리 행진에서는 달마학교 학생들이 봉축행사 2달 전부터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 홀더 속 연꽃 양초가 거리를 수놓았다. 또 일부 사찰에서는 연등과 촛불 등을 LED 조명으로 전환해 다음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리랑카 사원 시리위말라 스님은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과 함께 자연환경을 맑고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환경보호 뿐 아니라 재활용품과 LED조명 사용으로 예년 행사에 비해 2만5000링깃(약 800만원)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회 후 갖는 공양 시간에도 개인 그릇을 지참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가 남지 않도록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국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시간을 가졌다. ‘타일랜드 뉴스’에 따르면 많은 불자들이 태국 동부 도시인 뜨랏 지역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펼치고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뜨랏 지방은 2월 반정부 시위로 5살 소년이 총상에 의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불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며 지역주민을 위로했다. 또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식사와 생활물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싱가포르에서는 이색 방생법회가 열렸다. 새나 물고기 대신 곤충을 방생하는 것. 방생을 위한 곤충을 판매하는 벤자민씨는 “귀뚜라미의 방생은 새나 물고기에 비해 먹이사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45호 / 2014년 5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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