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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무슬림에 파괴된 유적 정비

  • 해외
  • 입력 2014.05.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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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방글라데시 라무 지역에서 발생한 반불교도 폭동으로 마을이 대부분 불탔다. 한 스님이 절터에서 타다만 경전을 추스르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종교 폭동으로 무참히 파괴된 지역에 대한 재정비에 착수했다.

‘미얀마 타임즈’는 5월22일 방글라데시 정부가 지난 2012년 무슬림들의 폭동으로 파괴된 불교 유물을 재정비하고 지역 재건에 직접 나섰다고 보도했다.

2012년 무슬림 습격받은 라무
중앙 정부 지원으로 점차 안정
사찰·성보 옛 모습 되찾아
보여주기식 정책 비판도 있어

‘미얀마 타임즈’는 2012년 반불교 세력에 의해 폭동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던 방글라데시 남동부의 불교 마을인 라무 지역이 최근 정부의 복구지원으로 점차 옛 모습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타임즈’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최근 라무 지역에 긴급 복구 자금지원과 구호단을 파견해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훼손된 불상과 불화를 복원하고 파손된 석탑도 다시 세웠다. 사찰 경관도 정비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목이 잘려나가거나 심하게 불에 타 재정비가 불가능한 불상은 태국에서 기부한 새로운 불상으로 대체됐다. 태국은 라무 폭동으로 인한 사찰 재정비 사업에 불상을 기증한 바 있다. ‘미얀마 타임즈’는 정부차원에서 불교 교육만을 위한 자금도 따로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보호 아래 신속히 진행된 복구 사업으로 현재 라무 지역은 안정을 되찾고 폭동으로 훼손됐던 불교사원 22채와 가옥 50여채가 대부분 재정비됐다.

일명 ‘라무 사건’이라 불린 이 폭동은 출처가 모호한 사진 하나가 빌미가 됐다. 지난 2012년 훼손된 코란 사진이 한 불교도의 페이스북에 게재되면서 무슬림 폭도들이 크게 반발, 반불교도 폭동에 가담했다. 이 폭동으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마을은 대부분 불탔다. 인구의 90%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는 지금까지 수십년 간 불교인들을 탄압하는 폭동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라무 사건’은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은 2012년 6월과 10월 미얀마 아라칸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무슬림·불교도 폭동 사건인 반로힝야 사건 사이에 발생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 지역 곳곳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종교탄압과 신성모독을 반대하는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며 이슈화됐다. 이로인해 일부 무슬림 청년들은 ‘불교도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국제적으로 소식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한 불교도의 페이스북에 코란 훼손 사진이 게재되면서 확대된 이 사건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교도를 궁지에 몰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될 뿐 사진을 게재한 이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수세기동안 정착해 살아온 소수민족과 불교에 대한 공격은 국제적으로 방글라데시의 이미지에 큰 흠집을 냈고 비인도적 행동에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샀다.

정부차원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무슬림의 불교도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2013년에는 파티야 지역 사찰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상이 불에 그을리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까닭에 방글라데시의 대대적인 복구지원이 이런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 한 이주민은 “라무 사건 이후 아라칸이나 인도 등지로 이주하는 이주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폭동 영향이 없던 대표적 불교도인 줌마족까지 이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 대책이 없다면 지역 재정비 만으로는 종교분쟁이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46호 / 2014년 5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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