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학내 기독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앙신도회는 5월28일 성명을 통해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교육현장의 수장이 되고자 하는 고승덕 후보가 당선 후 종교편향 정책을 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며 “고승덕 후보는 이에 천만 서울시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교육감 후보직에서 사퇴함이 마땅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중앙신도회는 “어떤 사회 조직보다도 평등하고 자유로워야할 교육현장을 책임지는 자리인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고승덕 후보가 지난 5월2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의에 참석해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학교)신우회 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겠다’고 발언했다”며 “기독교를 믿는 교사들의 모임을 각 학교에 구성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은 ‘차별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공무원의 종교중립의 의무에 정면으로 위배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 변호사이자 전직 국회의원으로 누구보다도 법을 잘 아는 고승덕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학생들의 종교인권을 보장하지 아니한 채, 교육의 현장에서 종교적 편향 정책을 펴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우리 사회 종교편향의 사례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거나,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눈앞에 서울시 교육감 당선에만 급급하여 이러한 종교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면 고승덕 후보는 그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신도회는 “고승덕 후보는 이에 천만 서울시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교육감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47호 / 2014년 6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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