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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단법석으로 우리 안의 삼팔선 녹여낼 것”

  • 교계
  • 입력 2014.06.10 16:57
  • 수정 2014.06.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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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10일 회향식
세월호 추모 및 좌우희생자 위령제도

▲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단장 도법 스님)은 6월10일 서울 조계사에서 ‘100일 순례 회향 및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 선언식’을 봉행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함께하는 야단법석의 광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국민을 분열과 불신, 불안과 공포, 분노와 증오, 부정과 배척, 적대와 죽임으로 몰아 온 진영론과 경제상황론의 적폐들을 정직하게 드러내겠습니다. 야단법석을 통해 진실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드러냄으로써 우리 안의 삼팔선과 철조망을 녹여내겠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아픔의 현장을 화쟁과 회통의 정신으로 어루만져온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 대한민국의 갈등을 치유할 ‘대한민국 야단법석’으로 순례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단장 도법 스님)은 6월10일 서울 조계사에서 ‘100일 순례 회향 및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 선언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포교원장 지원, 총무부장 정만,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 기획실장 일감, 직지사 주지 흥선,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을 비롯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홍사덕 민화협 상임대표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 행사에서는 순례단이 전국 각지 갈등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물을 한 군데로 모으는 합수식이 진행됐다.
행사 전 조계사 일주문에서 10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순례단은 ‘순례단의 편지’를 낭독하며 소회와 다짐을 밝혔다. 윤수·정민 학생이 낭독한 편지에서 순례단은 “자신과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 진영론의 깃발을 흔드는 순간, 모든 역사의 진실은 심각하게 억압·왜곡돼왔다”며 “그동안 진실이 짓밟히고 파묻히기 때문에 문제를 바람직하게 풀거나 희망을 만들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근원적 진실, 합리적 진실을 묻고 드러내고 진실에 토대할 때 문제가 바람직하게 풀린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막중한 책임감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지 않도록 책무를 다하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모두가 좋은 이웃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역할을 어른들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준비했던 격려사 대신 갈등의 현장을 순례해온 대중 일동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준비했던 격려사 대신 갈등의 현장을 순례해온 대중 일동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님은 “격려하기 위해 왔는데, 격려 대신 경하를 드려야겠다”며 “그동안 누구도 살피지 않았던 곳에서 천도재를 봉행하고 아픔을 치유해온 순례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앞으로는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북한 일대를 순례하고 회향식은 백두산에서 열리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밀운 스님의 격려사에 이어 조계종 총무부장 정만,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이 연단으로 나와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 진행하게 될 ‘대한민국 야단법석’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는 “온 국민이 다정한 이웃으로 살게되는 그날까지 쉼 없는 소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순례단이 전국 각지 갈등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물을 한 군데로 모으는 합수식과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는 “국민의 마음이 담긴 진실의 담론이 우리사회 공론으로, 천심인 민심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가겠다”며 “아울러 온 국민이 다정한 이웃으로 살게되는 그날까지 쉼 없는 소의 걸음으로 뚜벅뚜벅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는 현재까지 정치·종교·문화계 인사 80여명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본행사인 회향식에 앞서 ‘세월호 참사 추모 및 좌우희생자 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억만겁 인연의 끈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끊진 순간, 모든 빛을 잃어버렸다”며 “부처님께서 지혜를 밝혀주시어 아들, 딸 잃은 부모에게 힘을 주시고 실종자를 그 가족들에게 인도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49호 / 2014년 6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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