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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통한 역사·불교문화의 현대적 변주

  • 만다라
  • 입력 2014.06.25 18:12
  • 수정 2014.06.25 18:13
  • 댓글 1

▲ 박대성 作 ‘화우’. 작가는 그의 작품에 본명 대신 ‘신라인’이라고 써 넣는다.

한국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이 ‘원융’을 주제로 7월12일까지 가나아트부산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필선이 돋보이는 대표작 외에도 작가 내면의 풍경을 통해 신라의 정신을 담아낸 신작 등 회화 40여 점이 전시된다.

10여년 간 경주에 머물며 작업해 온 박 화백의 작품에서는 신라의 풍경과 정신이 오롯이 전해진다. 특히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역사의 현장과 불교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가장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을 통해 가장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는 박 화백의 작품들은 한국화의 근본을 지키는 동시에 현시대에 살아 움직이는 그림으로 만들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소산 박대성 개인전 ‘원융’
7월12일까지 가나아트부산
신라의 풍경과 정신 전해 

그의 대표작이자 길이 8m의 대작이기도한 ‘불국설경’은 흐드러진 소나무줄기 사이로 하얗게 눈에 뒤덮인 경주 불국사의 풍경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하는 명작으로 손꼽한다.

박 화백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을 현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을 잇는 실경산수의 거장으로 불린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부모와 자신의 왼팔까지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림이 좋았던 박 화백은 묵화부터 고서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연습을 거듭했다. 붓을 처음 들기 시작한 열 살 때부터 천부적인 감각과 소재 선택의 탁월함으로 한국화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 시켜나갔다. 특히 수묵화를 점차 외면하던 한국화단의 흐름 속에서도 끝까지 먹의 정신을 고수한 그의 노력은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오지로 화문기행을 떠나고 경주에서 독거생활을 하며 작업에 매진하는 삶과 맞닿아 작품 속에 삶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어떠한 현상도 각각의 속성을 지닌 채 서로 원만하게 조화를 이루는 ‘원융’에 다다른다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처럼 시·공간을 초원해 정신적 조화를 이루려는 작가의 노력을 담아내고 있다. 대립되는 각각의 속성을 더 높은 차원에서 거대한 하나의 순환으로 융합하는 일이야 말로 작가 박대성이 일생동안 추구해온 심미안이기도 하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이러한 박 화백의 예술세계에 대해 “소산은 단순 풍경을 가져와 묘사력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고 대상을 빌려 자신의 독자적 발전을 전하고자 한다”며 “경주에서 ‘신라인’으로 자처하며 신라정신에 천착하고 있는 소산의 신라정신이 추구하는 원융의 세계가 궁금해진다”고 그의 전시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051)744-2020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50호 / 2014년 6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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