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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명상의 의미와 유형

기자명 인경 스님

자신을 지켜보기 위해선 알아차림 선행돼야

명상이란 무엇인가? 이점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마도 명상을 우리가 왜 수행하는가 하는 점을 생각하여 보면 보다 분명하여 질 것이다. 첫째는 마음의 고요함, 평화이고, 둘째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분명한 앎, 깨달음과 같은 깨어있는 통찰이 아닌가 한다.

명상의 사전적인 의미는 '고요하게 생각하다'는 것이다. 명상에서 冥은 '어둡다. 깊다. 고요하다'는 의미이고, 想은 '생각하다'는 뜻이다. 우선 마음의 고요한 측면과 사유하는 두 가지의 측면이 있다. 여기서 생각하다는 것은 알아차림의 알아차림을 말하는 것으로, 음식을 생각한다는 갈망의 의미보다는 음식을 생각하는 바로 그것을 알아차림 한다는 의미로서, '반성하다'는 의미이고 자신을 '돌이켜보는' 통찰의 의미이다.

알아차리고 머물고 지켜보는
3단계 과정의 염지관 명상
적절한 거리두고 통찰할 때
관념적 자신에게서 벗어나

오늘날 스트레스 감소와 같은 명상을 통해서 현실적인 어떤 이득을 얻고자 하는 방향도 있지만, 결국은 초월적이고 보다 영적인 성장이 보다 중요하고 강조된다. 그렇다면 명상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명상의 구체적인 방향과 다양한 유형을 분류하여 보자.

첫째, 명상의 목적에 따라 집중명상과 통찰명상으로 구분하다. 집중명상은 마음의 고요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이고, 통찰명상은 내적인 자기관찰을 통한 현상에 대한 깨달음을 강조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 명상의 대상에 따른 분류이다. 걷는 행위를 명상으로 할 때는 걷기명상, 호흡을 명상의 주제로 하면 호흡명상, 화두를 중심으로 하는 명상은 화두명상이라고 말하고, 먹는 행위를 주제로 하면 먹기명상, 몸의 느낌에 초점을 맞추면 느낌명상이다.

셋째, 명상의 과정에 따른 명칭이 있다. 이것은 염지관(念止觀) 명상이다. 이 경우는 심리치료나 상담에서 심리적인 현상을 관찰하는 과정을 중시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심리현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놓여 있다. 때문에 여기에 적합한 정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적절한 명상의 방법이 염지관 명상이다. 쉽게 표현하면 알아차리고[念], 머물러[止], 지켜보기[觀] 3단계의 과정을 말한다.

제1단계, 알아차림의 단계는 깊은 심층의 심리현상을 인식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것은 감추어졌거나 억압되어서 직면하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알아차림은 어렵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이다. 이것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제2단계, 머물기 단계는 충분하게 경험하는 단계이다. 억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자기방어기제를 그대로 내려놓고 온전하게 그 자체로 경험하는 단계이다. 억업되거나 감추어진 기억을 온전하게 재경험하는 것을 포함한다.

제3단계, 지켜보기는 경험내용에 대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관찰은 곧 거리를 둔다는 의미이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단계이고, 대상에 대한 분명한 통찰을 이루는 단계이다. 거리두기와 통찰하기. 이 두 요소가 여기서 중요한 관점이다.

전통적으로는 경전이나 논서에서는 지관(止觀)을 많이 이야기 하지만 과정적 절차에서 보면 먼저 알아차림[念]의 선행되어야 그런 다음에 머물기와 지켜보기가 뒤를 따른다. 예를 들면 가슴에 조여 오는 느낌이 있다면, 먼저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느낌을 억압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충분하게 경험하는 것이 머물기이고, 그런 다음에 그것을 지켜보는 전체의 과정이 염지관 명상이다. 그럼으로써 거리두기가 생겨나고 통찰을 이룬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탈동일시’나, ‘탈융합’이라고 말한다. 탈동일시는 자신과 동일시된 감정이나 생각에서 분리되는 것을 말하고, 탈융합은 언어적이고 관념적인 거짓된 자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명상을 배우는 사람이나 지도자에게 당연한 말이지만, 자신의 명상수행이 어디를 향하고 있고, 그 목적에 적절한지를 스스로 평가해야한다. 곧 목표와 접근방법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효율적인 명상수행이 되게 한다는 말이다.

인경 스님 명상상담 연구원장 khim56@hanmail.net

[1250호 / 2014년 6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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