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국, 스님들 비불교적 행위 검열 나서

  • 해외
  • 입력 2014.07.01 12:58
  • 수정 2014.07.01 14:16
  • 댓글 4
▲ 태국에서 사이비 승려들의 비불교적 행위가 늘어나며 불교이미지가 하락하자 태국정부가 핫라인을 가동,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태국 정부가 사이비 승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영국언론 가디언 등은 태국정부가 핫라인을 가동해 승가법을 위반하는 사이비 승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고 전했다.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태국 정부 불교사무처(National Office of Buddhism)는 최근 스님뿐 아니라 무승적 스님들의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교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24시간 핫라인을 가동했다.

최근 승가법 위반 사례 늘자
불교 퇴색 염려 핫라인 가동
일반인도 24시간 신고 가능
가짜 승려 감소할 것 기대
일각에선 ‘스님 감시용’ 우려

핫라인은 특정문제에 대한 상담 전화로 정부 부처로 통하는 직통 전화다. 불교사무처 관계자는 “전체 인구 6700만명 가운데 95%가 불자인 태국에서 무승적 스님이 난립하면서 불교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특히 일반인들의 항의가 늘어 이를 뿌리 뽑기 위해 핫라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몇몇 스님들의 행동이 불교 이미지를 하락시키자 태국 정부가 이미지 정비에 나선 것이다.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일반인들이 스님의 비불교적 행위를 발견하면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불교 사무처는 무승적 스님들의 불법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 불교사무처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태국에서 비불교적 행위로 적발된 스님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는 스님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스님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해 여행을 하다 적발돼 승적이 박탈되는 일도 있었다. 조사결과 이 스님은 포르쉐와 벤츠 등 고급승용차를 포함 47만 파운드(약 8억 1000만원) 가량의 개인 자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에는 5명의 스님이 술과 약물을 복용해 멸빈되기도 했다. 또 무승적 스님들이 길거리에서 구걸과 기부 요구를 하는 행위가 잇달아 적발되기도 하며 최근 몇 달간 태국에서는 스님들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불교사무처 관계자는 “태국 전역에 27만명 이상의 스님들이 있지만 모든 스님들을 일일이 확인할만한 충분한 인력이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고가 접수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스님의 비불교적 행위뿐 아니라 무승적 스님이 돈을 구걸하거나 기부를 요구하는 등의 행동이 발견되면 언제든 핫라인을 통해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태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일부 사이비 승려를 빌미로 반정부시위에 나선 스님들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 조치가 최근 쿠데타를 주도한 육군참모 프라윳 찬오차의 지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쿠데타에 대항하며 반정부시위에 앞장서고 있는 스님들이 늘어나자 이를 감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정부 불교사무처는 지난 2월 시위를 주도한 이싸라 스님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멸빈할 것이라고 압력을 가한바 있다.

한편 최근 태국 정부는 군부가 불법이민자를 체포·추방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캄보디아 정부와 노동 문제에 관한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1호 / 2014년 7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