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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출발지 곤명서 보이차 향기에 취하다

  • 법공양
  • 입력 2014.07.04 19:09
  • 수정 2014.07.04 20:13
  • 댓글 0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과 4박5일간의 보이차 순례

8월29~9월2일까지 진행
동다송 해설서에서 보인
해박한 茶 안목 나눔 기회

곤명 ‘운남강락차문화성’은
중국서 손꼽히는 차 유통지
“좋은 차 합리적 소비해야”
원통사 등 불교성지도 산재
석림 등 경이로운 자연도 눈길

동다송 해설서 ‘향기로운 동다여, 깨달음의 환희라네’의 저자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차의 중심지 중국 운남성 곤명으로 보이차 순례를 떠난다. 8월29일~9월2일까지 곤명의 명승지와 보이차 유통의 중심지를 찾아가는 이번 순례는 최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보이차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선택의 안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동다송 해설서 ‘향기로운 동다여 깨달음의 환희라네’를 통해 차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펼쳐 보인 원학 스님의 보이차에 대한 설명은 차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같은 기회가 될 것이다. 보이차의 도시이자 다양한 소수민족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중국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기후의 도시로 손꼽히는 곤명으로 떠나는 보이차 순례, 그 매력적인 일정을 지면으로 먼저 만나본다.

▲ 1.곤명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원통사. 2.허운 스님이 중창한 화정사. 3.곤명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서산 용문. 4.세계 최대의 카르스트 지형인 석림. 5.이번 보이차 순례를 이끄는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 6.중국 최대 규모의 종유석굴인 구향동굴. 7.소수민족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운남민속촌.

온화한 ‘꽃의 도시’ 운남성 곤명
실크로드보다도 오래된 무역로 차마고도의 역사는 기원전 2세기부터로 추정된다. 마방이라 불리는 상인들이 말과 야크를 이용해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사고 팔기위해 지나다닌 이 길은 티베트를 거쳐 인도·파키스탄 등의 비단길과도 이어졌다. 전성기에는 유럽까지 연결되기도 했다. 이 길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차마고도의 출발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운남성의 성도 곤명이다. 곤명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도시다. 아열대에 속하는 곤명은 연중 온화하고 상쾌한 날씨를 자랑해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더위와 혹한이 없고 사시사철 온난하기에 ‘봄의 도시’라 불리고, 1년 내내 꽃이 핀다하여 ‘꽃의 도시’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다양한 소수민족 문화의 접점
이처럼 좋은 기후 조건 덕분인지 일찍이 이곳에는 여러 소수민족들이 모여들었다. 소수민족들이 많은 운남성에서도 곤명은 소수민족 문화가 어우러지는 접점지이다. 운남성에는 25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는 중국 소수민족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운남성 인구의 3분의 1이 소수민족이니 얼마나 많은 소수민족들이 이곳에 함께 살고 있는지 짐작할 만 하다.
이 가운데서도 곤명에 자리하고 있는 운남성박물관은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고대 유물을 보관 전시하고 있어 운남성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운남민속촌에서는 각 민족의 전통공연과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운남성 소수민족의 문화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곤명이 자랑하는 ‘운남영상가무쇼’는 소수민족들의 전통무용과 생활 형태를 춤으로 보여주는 공연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공연에 사용되는 도구들은 모두 소수민족들이 사용해왔던 실제의 도구들이며 배우 중 70%는 지역 소수민족들로 구성돼 있다. 전통과 현대무용을 결합시킨 이 쇼는 중국 소수민족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돼 언제나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강락, 중국 최대의 차 집산지
운남성이 일찍이 차마고도의 출발지가 된 것은 이곳이 바로 중국 최대의 차 생산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보이차는 수많은 차들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근래에는 우리나라 차인들 사이에서도 보이차의 인가가 높아지며 많은 차인들이 보이차를 찾아 운남성으로 향한다. 보이차의 고향 운남성에서도 가장 큰 차시장이 바로 곤명이다. 곤명에는 네, 다섯 군데의 대규모 차시장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강락차도매시장은 질 좋은 보이차가 모여드는 곳이다. 다양한 보이차의 종류와 품질을 비교하기에는 이곳 강락차도매시장이 차생산지보다 더 유리하다는 것이 차인들의 귀뜸이다. 이곳 시장의 정식 명칭은 ‘운남강락차문화성’으로 현재 약 850여 개의 보이차 도매점들이 입점해 있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보이차의 규모와 다양성, 그리고 최신 트렌드 등 이곳 차 도매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보이차에 대한 안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곳에서 좋은 품질의 보이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차인들에게는 더 없는 매력이다.

자연이 빚은 경이로운 풍광
아름다운 도시 곤명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자연이 빚은 놀라운 풍광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석림(石林)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명승지다. 대자연의 걸작이라 하기에 충분한 이 희귀한 자연의 예술품은 세계 최대의 카르스트 지형이다. 2억5000만 년 전 바다 속의 바위들이 지상으로 융기되면서 형성된 석림은 100만 년 전 해수면에서 솟아올라 현재 해발 2000m에 달하게 되었다. 기기묘묘한 돌기둥이 마치 나무줄기처럼 웅장하게 치솟아 오르고 있어 석림이라 불리는데 면적이 약 12㎢에 달하는 이 곳 돌들의 천태만상을 중국인들은 ‘천하제일풍경’이라 일컫는다.
중국 최대의 종유석 동굴인 구향동굴도 빼놓을 수 없는 곤명의 자연유산이다. 운남성 10대 자연 경관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구향동굴은 약 15000㎡에 달한다. 선사시대 유인원의 화석과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관광지로 개발된 지 10년이 채 안 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운남성의 차 재배지

역사·전통 숨 쉬는 풍부한 유적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풍부한 역사와 문화가 꽃을 피운 것은 당연지사다. 곤명의 자연이 아름다운 만큼, 그 속에서 쌓아올린 문화의 흔적들도 풍부하다.
그 중 원통사는 곤명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불교사원이다. 당나라 시대인 8세기 말에 창건된 원통사는 창건 당시 타라사로 불렸으나 1255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던 것을 1301년 재건한 후 원통사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명나라 때인 15세기 중반과 청나라 때인 1686년 강희제에 의해 중창되어 현재의 모습과 규모를 갖추었다. 당대의 고대 건축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화려하고 웅장한 문이 눈길을 끈다. 안쪽에는 연못을 중심으로 원통보전, 천왕전, 팔각정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원통보전 중앙에는 명나라 때 용 형상을 새긴 높이 10m의 원주 2개와 청나라 때 만들어진 좌불상이 있다.
곤명을 한 눈에 조망하고 싶다면 서산용문이 있다. 해발2500m인 서산용문은 곤명호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머리를 곤명호로 하고 누워 잠자는 미녀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수미인산’으로도 불린다. 이 산에는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를 통째로 깎아 만든 약 1300개의 바위계단과 바위굴이 있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리프트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곤명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절벽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오며 보이는 곤명호는 바다가 없는 곤명에서 바다로 착각될 만큼 넓은 크기를 자랑한다.
시내에 자리하고 있는 취호공원 또한 곤명의 자랑이다. 14세기 중엽 원나라 때 조성되어 현재까지도 시민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호수와 연잎이 아름다운 비취색을 띄어 ‘취호공원’으로 불린다.

“보이차, 3분의1 가격 구매 가능”
이번 보이차 순례를 이끄는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은 우리나라의 차인들이 보이차를 애호하는 만큼 올바른 지식과 안목을 갖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될 것을 강조한다. 보이차에 대한 여러 가지 효능이 알려지고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보이차 값이 턱없이 치솟거나 저품질의 보이차들이 값비싼 고급품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다양한 보이차를 직접 비교하고 시음해 보는 것이 보이차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첩경”이라고 강조한 원학 스님은 “특히 대량의 보이차들이 유통되는 현지 시장에서 보이차를 직접 공동구매할 경우 우리나라의 인사동 등에서 구매하는 가격의 3분의 1정도 선에서 좋은 품질의 보이차를 구매할 수 있다”며 “보이차 유통 규모와 현지의 가격 등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우리나라 보이차 시장에 얼마나 많은 거품이 들어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동시에 올바르고 합리적으로 차를 즐기는 차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02)736-6272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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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호 / 2014년 7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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