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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호흡명상의 생리학적인 이해

기자명 인경 스님

‘빨리 빨리’가 신체적 긴장으로 우울 만들어

호흡의 생리학적인 측면이란 생명현상을 말한다. 호흡이 멈추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고 호흡의 존재가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한 부분이다. 숨이 들어옴으로써 몸속 혈관에 산소가 공급된다. 반면에 숨이 나감으로써 몸속의 이산화탄소가 몸 밖으로 배출된다. 호흡의 리듬은 생명유지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뿐만 아니라, 호흡은 신경계와 연결되면서 신체반응에 깊게 영향을 준다. 모든 유기체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공격을 하거나 도망가는 행동을 하는데, 이때 자율신경계가 작용하게 된다. 공격을 하거나 도망을 가든지 신체가 준비한다. 교감신경계는 신체적인 행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몸을 따뜻하게 흥분상태로 만든다.

호흡 집중하면 마음 고요해지고
건강한 상태로 삶의 리듬 타게 돼
경쟁이 심화된 현대 자본 사회서
명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 품목

심장박동수를 늘여서 각 근육에 산소 공급량을 늘리고, 혈관이 팽창하여 혈류의 양과 속도를 높인다. 이에 따라 당연한 결과로서 호흡 속도가 빨라진다. 저장된 에너지가 혈류를 따라서 방출된다. 위협적인 사건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근육은 충분하게 긴장된다.
 
이런 생리적 현상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가 자주 경험하는 신체적인 변화이다. 이런 신체적인 변화는 매우 건강하고 매우 정상적인 변화다. 이런 변화는 대체로 3분이 지나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 상황이 야생 동물처럼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매우 오랜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율신경계의 조절에 혼돈이나 실패를 가져온다. 다시 말하면 실제로 위협적인 상황이 아닌데도 뇌는 자꾸 위협적인 상황으로 인지하여, 신체를 흥분상태로 몰고 간다.
 
산업현장에서 생산력을 높히기 위해서, 주가의 하락으로 받은 충격으로, 학업성취에 끊임없이 긴장감을 높히라고 우리 문화는 쉴세 없이 빨리 빨리를 외쳐댄다. 이런 상황 자체가 신체적인 긴장을 만들어내고 마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감정을 만들어낸다.
 
이런 상황에서 명상과 심리치료적인 입장은 흥분된 신체와 마음현상을 의도적으로 고요하고 편안하게 만들도록 환자나 내담자를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의 효과적인 방법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과 다른 하나는 호흡을 고르게 하는 연습이다.
 
현실에서 실제적인 위협이 ‘아니다’는 인지적인 작업과 함께 근육 이완훈련은 흥분된 신체와 마음현상을 고요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상담을 통한 인지적 위협이 아니라고 해도 습관화된 몸은 유사한 상황에서도 그대로 흥분반응을 하게 된다. 이때 근육 이완훈련은 매우 중요한 연습이 된다.
 
그런데 근육 이완은 호흡과 연결되어 있다. 호흡과 연결하여 이완훈련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흥분된 신체를 조용하게 변화시키는데 기능하는 신경계가 부교감신경계이다. 부교감신경계는 몸의 휴식과 관련된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쉽게 피곤해지기 때문에 몸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심장박동수가 느려지고 혈압은 감소된다. 그러면서 호흡은 느려진다. 밖에
서 운동을 하고 오면 숨이 거칠다. 계속적으로 호흡에 집중하면 점차로 몸은 가라앉게 되고 졸음이 오게 된다. 그러면서 몸은 잠과 함께 휴식모드로 돌아간다. 스트레스반응에서 벗어나 몸은 스스로 치유능력을 회복하게 된다.
 
이렇게 호흡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호흡에 집중하면, 긴장이 이완되고 마음현상이 조금씩 고요하게 자리 잡게 된다.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여 온전하게 호흡에 집중된 상태를 우리는 삼매라고 한다. 곧 삼매란 건강한 휴식상태라고 말할 수가 있다. 우리는 항상 삼매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다. 일정한 활동을 해야 한다. 활동을 하면 다시 휴식이 있어야 하고, 휴식을 하면 다시 활동을 하게 된다. 이게 정상적인 우리의 삶의 리듬이다.
 
현대 자본사회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필요이상으로 과도한 생산, 목표달성에 내몰리고 있다. 막중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고, 몸과 마음은 정상적인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방해받으면서,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 이제 명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품목이 되었다.
 
인경 스님 명상상담 연구원장 khim56@hanmail.net

[1253호 / 2014년 7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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