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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 주제·인물로 조명한 불교의 역사

  • 불서
  • 입력 2014.07.14 17:40
  • 수정 2014.07.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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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열전-전등의 역사’ / 정병삼 지음 / 가산불교문화연구원

▲ ‘고승열전-전등의 역사’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는 길은 딱히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가르치고 전해준 말씀을 기록으로 남겨 문자로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팔만대장경으로 일컬어지는 그 가르침의 심지를 사자상승으로 전하면서 이어온 수행을 통해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알음알이가 짧은 사람들에게 교학은 두려움이 앞서고, 수행의 깊이가 얕은 범부들에게 이심전심의 묘한 법을 알아차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2500여 년의 긴 세월이 지나도록 교학과 수행을 중심으로 올곧게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일찍이 그 가르침의 근본을 깨달아 후학들에게 전해온 선지식들의 노고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 책 ‘고승열전-전등의 역사’는 부처님 이래로 그 법을 전하고 이어온 선지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체 60개의 주제를 5편으로 나눠서 구성한 책은 ‘시아본사’로 시작한다. 그 첫 장은 도상학으로 풀어낸 부처님의 전기다. 송광사 ‘팔상탱’과 ‘석씨원류’에 바탕을 두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생과 열반에 이르는 에피소드를 장면별로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불교교학과 문화의 공부연원을 아우른 저자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두 번째 편은 ‘인도의 고승’을 다룬다. 두타제일 가섭존자를 시작으로 부처님 10대 제자와 유마, 마명, 용수, 세친 등의 삶을 그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국의 고승들’편은 중국불교를 빛낸 인물들을 통해 중국불교의 사상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석도안, 구마라집, 여산혜원, 천태지자, 도선율사, 구법의 화신 현장법사를 비롯해 화엄철학의 완성자 법장, 굉지까지 유장하고도 폭이 큰 중국불교사를 파노라마처럼 엮어냈다.
 
저자는 부처님으로부터 시작해 인도, 중국불교의 고승들을 다룬데 이어 ‘한국불교의 고승들’을 두 편으로 나눠 실었다. 경허선사를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 조명한 한국불교의 고승들은 처음으로 이 땅에 불법을 전한 아도화상과 순교자 이차돈으로 시작된다. 원광의 구법과 자장율사, 대륙에 떨친 교학 원측법사, 불교철학의 정화 원효대사, 사상과 신행의 선도자 의상, 도의선사, 대각국사, 보조국사, 태고와 나옹의 임제선, 서산과 부휴대사의 선풍, 연담과 인악의 강풍, 백파와 초의의 선론까지가 경허선사 이전 한국불교를 빛낸 고승들의 면면이다. 그리고 경허선사의 근대선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근현대 고승들로는 용성, 석전, 만공, 한암, 만해, 만암, 효봉, 동산, 금오, 운허, 지관 스님이 등장한다.
 
한국불교사를 전공한 저자가 교상판석을 근간으로 써내려간 한국불교의 전등 역사까지 60개의 주제로 조명한 고승열전은 인물로 살펴본 불교의 역사라 할 만하다. 2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53호 / 2014년 7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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