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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행기 사고에 “원왕생, 원왕생”

  • 해외
  • 입력 2014.07.28 17:20
  • 수정 2014.07.28 17:29
  • 댓글 0

말레이, 비행기 피격 후 충격
300여 사찰서 극락왕생 기원
분쟁 휴전 추진 강력 촉구도

▲ 말레이시아 사찰에서 매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법회가 봉행된다.

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 비행기 MH17이 피격당하며 탑승객 298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들을 애도하는 법회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소속 항공기 MH370이 인도양에서 사라지는 사고를 겪은 지 4달 만에 또 다시 대형 참사가 빚어지자 말레이시아는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에 휩싸였다.

싱가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The Straits Times)는 7월17일 피격된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객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법회가 쿠알라룸푸르의 사찰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격된 MH17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분쟁 지역 1만m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쿠알라룸푸르 도심에 있는 스리랑카 얀티 사원에는 매일 저녁 100여명의 불교신자들이 모여 법회를 봉행한다. 법회에 참석한 레이첼 웡씨는 “MH370 실종 사건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희생자들이 극락왕생하길 염원하며 법회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휴무를 내 가족들과 함께 온 니할씨도 “회사 역시 법회에 참석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중 가족과 이드알피트르(Eid al-Fitr)를 쇠러 가기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참변을 당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인들도 많아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드알피트르는 라마단 단식이 무사히 끝난 것을 신에게 감사하고, 오랫동안 못 본 가족·친지와 어울리는 날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드알피트르를 일주일에서 열흘 앞두고 귀성, 가족과 함께 라마단 단식을 마무리한다.
 
법회를 주도하는 얀티 사원의 한 스님은 분쟁 지역 휴전을 추진하도록 국제사회에 강력히 촉구하며 “승객들의 시신과 유물이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쿠알라룸푸르를 넘어 전역의 300여 사찰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법회로 유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안정을 찾을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5호 / 2014년 7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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