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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정정사의 진언이야기(10) - 진언의 궁극 목표는 성불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진언이 억지(憶持)와 제재(除災)의 양면적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재의 기능을 설한 경전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지만, 내면적으로 진언은 성불의 목적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었다.

그 이유는 첫째, 진언과 성불과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면 그것은 불설과도 무관한 일이었음이 틀림없으므로, 아무리 제재적 요소가 일반인의 기호에 적합하다 할지라도 불교의 경전에 수용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불교를 신봉하는 자로서 성불의 이념을 가지지 않는 자는 없기 때문에 그것은 밀교·현교를 막론하고 전 불교도 공통의 원이라고 해도 좋은 것이다. 그래서 성불 목적이 결한 상태에서 경전에 수용되었다면 그것을 불경이라 칭할 수는 없다. 불경의 특징은 삼독의 노예인 자신의 위치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길을 찾아 그러한 지혜의 힘에서 벗어나 삼독을 노예로 부릴 수가 있고 아울러 어둠의 마왕 위에 주인으로 군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주술적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근기고저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성불과 깨달음을 위한 것이지, 신령에 의해 길흉화복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외도의 주술은 중생의 욕망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존중한다. 그러나 반야바라밀의 진언은 여러 가지 집착을 멸하고 불지를 얻게 한다.’고 하여 외도의 주술과 반야바라밀의 진언을 비교한 ‘대지도론’ 에서도 확인된다.

둘째 후기의 대승경전 특히 순밀경전의 성립 시기에 가면 성불 목적의 진언다라니를 설하는 경전들이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진언다라니의 신앙속에는 이미 성불의 내용이 함장되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단지 근기가 열등한 자를 위한 교화방편으로 제재초복의 기능이 강조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다라니는 억지(憶持)의 기능이 강조되었건, 아니면 제재의 기능이 강조되었건 간에 모두 성불이라는 불교수행자의 최종 목표에 모아졌다는 점에 그 성립을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다라니는 불교 수행의 모든 목적을 포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존 한역 경전 중 성불의 문제를 언급한 최고의 경전은 무량미밀지경이라고 한다. 4세기 이후가 되면 점차 밀교 의례가 정비되어가는 과정의 내용을 담은 경전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아직 그 목적은 현세 이익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조직적 의례와 수법체계가 구성되어 성불의 목적을 전면에 나타내는 진언다라니가 성립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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