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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주지선거 ‘인물론’ 대 ‘조직론’ 압축

  • 교계
  • 입력 2014.08.18 09:23
  • 수정 2014.08.18 12:21
  • 댓글 4

20일 산중총회 앞두고 성관‧성월스님 박빙

▲ 용주사 주지 선거는 준비된 후보론을 내세우는 성관(왼쪽) 스님과 조직력을 앞세운 성월(오른쪽) 스님간의 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종단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그동안 운영위원회의 합의추대로 주지후보를 선출하던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경선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현재 용주사 안팎의 여론을 종합하면 이번 선거는 수원사 주지 성관 스님과 강화 정수사 주지 성월 스님간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성관스님, ‘준비된 후보론’ 표심공략
대중적 신뢰 강점…문중 기반은 약점

기호1번 성관 스님은 ‘준비된 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성관 스님은 조계종 문화부장을 비롯해 호법부장, 총무부장, 동국대 상임이사,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해 종무행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986년 수원포교당 주지로 부임한 이후 세대별 맞춤형 포교전략을 내세워 낙후됐던 수원포교당을 도심포교 중심도량으로 일궈냈다. 2004년에는 사단법인 로터스월드를 설립해 캄보디아 등 해외불교국가 지원 사업에 앞장섰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을 지녀 누구와도 소통하고 대중적 신뢰가 높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용주사 운영위원회가 차기 주지후보로 성관 스님을 추천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관 스님은 이번 선거에서도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특히 스님은 이번 산중총회를 앞두고 다른 후보와 달리 선거공약집을 제작해 용주사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히 ‘주지가 되겠다’는 것을 넘어 ‘어떤 주지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용주사의 변화와 발전을 바라는 대중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성관 스님은 용주사 내 문중기반이 엷은 것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성월스님, 월암문도회 등 조직력 강점
문중합의‧송담스님 ‘유시’거부 걸림돌

이에 맞서는 기호2번 성월 스님은 ‘조직론’에 승부를 걸고 있다. 성월 스님은 용주사 산중총회를 앞두고 이미 수개월 전부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층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7월14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암문도회 회의에서 후보로 추천되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성월 스님이 최근까지 용주사 운영위원회의 거듭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후보단일화를 거부했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월 스님 역시 조계종 재무부장과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해 종무행정에 밝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별도의 공약집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교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살림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려복지에 관심을 갖고 조사당과 조실채 건립도 약속하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산중총회에 앞서 승적위조 의혹이 제기됐고, 합의추대 방식으로 주지를 선출하던 관례를 깬 점은 성월 스님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용주사 최고 어른이자 현대한국불교의 선지식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이 최근 문중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당부한 ‘유시’마저 거부한 점은 성월 스님이 선거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이처럼 용주사 주지 선거는 준비된 후보론을 내세우는 성관 스님과 조직력을 앞세운 성월 스님간의 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선거가 과열될 경우 선거 이후 적지 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용주사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는 문중과 후보와의 이해관계를 떠나 누가 용주사 주지로서 적합한 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용주사는 최대 인구가 거주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도시와 수도권 포교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거점 도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후보가 주지로 선출되느냐는 용주사를 넘어 한국불교의 위상과 직결될 수도 있다. 용주사 주지선거에 종단 안팎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58호 / 2014년 8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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