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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청교련 7人의 스님들

기자명 탁효정

청소년 포교 ‘품앗이’하니 어려움 없네!

청소년포교의 침체를 거론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스님들의 인식 부족을 꼽곤 한다. 스님들이 사찰 불사에만 관심이 가있고 도대체 인재불사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력을 세운 스님의 경우에도 주위 인식의 벽, 프로그램의 부재, 청소년들의 비참여, 재정적 지원 부족 문제로 홀로 전전긍긍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 10여년간 현장에서 활동해온 7명의 스님들이 청소년포교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 충청 지역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종실 스님, 정운 스님, 성공 스님, 적인 스님, 환성 스님, 종인 스님, 정민 스님〈사진 순〉이 그 주인공들이다.

스님들의 인연은 충청 지역에 1994년 즈음부터 시작된다. 당시 법동수련관을 운영하던 종실 스님은 충청 지역 스님들과 만나 청소년 포교를 함께 할 것을 제의했다. 이는 1990년대 초반부터 충청 지역에서 청소년포교가 급격히 쇠퇴한 데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절에 앉아서 찾아오는 학생들을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일반 학생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불법을 전해야 합니다. 청소년 포교를 확대하려면 운영단체와 거점이 필요한데, 청소년 수련단체나 시설의 설치가 가장 적절한 방법입니다.”
종실 스님의 열띤 주동(?)에 동조한 스님들은 각 지역에 청교련과 지역 청소년 문화·수련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님들은 다른 스님의 사찰이나 운영단체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꼬박꼬박 참석하는 것은 물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서로 나누고, 수련시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하기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가끔 큰 행사가 있을 때는 각 기관의 실무자들을 파견하기도 하는데, 스님들 인맥이 두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청소년 포교를 몸담아온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청소년 단체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특히 파라미타 청소년협회가 설치된 후 조계종단은 청교련에 대한 지원을 더욱 축소시켰고, 청교련과 스님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다. 또 시군의 위탁시설이 아닌 경우 개인적인 사재나 사찰의 재원으로 끌어 운영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청소년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도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 조치원 불교문화원 적인 스님은 “아이들은 자꾸 급변하는데 우리 집안(불교계)이 그들을 못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야 학생들도 절집을 찾을게 아닙니까”라며 청소년 프로그램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스님들의 인연이 오늘까지 이어지까지 청소년 포교에 대한 신념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공주청소년자원봉사센터 환성 스님은 “청소년 포교는 우리 불교의 미래를 담당할 나무를 키우는 일입니다. 나무 심는 노력과 키우는 수고를 저버리면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도반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일곱 명의 스님들은 “이 땅에 청소년포교가 꽃을 피울 때까지 우리는 산 속이 아닌 이 곳 수련원에서 그들을 만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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