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시절 고열에 시달린 후 시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고등학교 시절 완전히 시각을 잃은 홍씨는 건강마저 악화돼 어머니의 권유로 사찰에서 요양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불교와 인연 맺은 그는 매일 예불과 독경을 거르지 않고 있다. 20대 초반 음악을 접하고 다양한 악기들을 섭렵한 그는 사찰에서 들은 법문을 바탕으로 작사·작곡에도 실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들이 이번 음반에 실렸다.
그는 “노래 ‘님 찾아서’는 6개월에 걸쳐 완성된 곡으로 ‘님’은 아미타부처님을 뜻한다”며 “내가 비록 살고 있지만 이 몸이 내가 아님을 분명히 알 때 드러나는 것이 참 나, 바로 아미타부처님이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음반에 실린 곡들 하나하나에는 삶에 대한 홍씨의 성찰과 깨달음,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시각장애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정성에 보답하는 곡 ‘어머니’, 음악명상을 전공하며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나의 길’, 삶을 대하는 자세를 노래한 ‘꿈에서 깨어나’ 등은 모두 음악으로 듣는 법문에 다름 아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숫타니파타의 가르침처럼 굳은 신념을 갖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게으리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는 홍씨의 말에서 자유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음반 구입 문의 010-5697-1839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57호 / 2014년 8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