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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홍콩 관계 개선 위해 스님들 나섰다

  • 해외
  • 입력 2014.08.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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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질사건으로 관계 악화
필리핀, 홍콩 스님 초청해 법회
국가 간 평화위해 법회 제안도

▲ 필리핀에서 인질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가 봉행됐다.

2010년 발생했던 필리핀 경찰의 홍콩 관광객 인질사건으로 악화된 양측 관계를 완화시키기 위해 스님들이 나섰다.
 
‘인콰이어러넷(Inquirer.net)’ 등은 4년간 지속됐던 팽팽한 기류가 홍콩 스님들의 법회로 누그러지며 평화를 향한 첫걸음을 땠다고 보도했다.
 
불화는 4년 전 시작됐다. 2010년 8월23일 필리핀 마닐라를 관광하는 홍콩인들이 탄 관광버스에 전직 경찰들이 난입했다. 이들은 승객들을 인질로 복직을 요구하며 11시간동안 총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홍콩 관광객 8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홍콩과 필리핀의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필리핀 경찰과 시민들이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알려지면서 둘의 관계는 겉잡을 수없이 악화됐다. 홍콩시민은 “필리핀 경찰이 어설픈 인질 구출작전을 펼치다 희생자가 늘어났다”며 “필리핀 정부는 사후처리 과정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월,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냉기가 여전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스트라다 마닐라 시장이 홍콩 스님들을 초청했다. 시장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8월23일을 사망한 승객들을 위한 추모법회의 날로 지정하는 것을 스님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추모법회는 8월9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 사고가 발생했던 리잘공원에서 진행됐다. 법회에는 홍콩과 티베트, 중국 스님 15명이 참석했다. 스님들은 죽음을 당한 이들의 이름을 제단에 안치하고 금강경을 독송하며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법회에 참석한 야오 스님은 “단지 이 사고의 사망자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태풍 하이옌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며 “법회를 계기로 필리핀에 평화가 깃들고 치안 상태가 점차 개선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 마닐라 시장은 “도시와 국가 간의 평화와 질서 회복을 위해 홍콩 스님들을 초청한 것”이라며 “사건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보여주고자 가톨릭 기도식과 함께 꾸준히 법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7호 / 2014년 8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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