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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부, ‘가짜 부처님’ 척결 나서

  • 해외
  • 입력 2014.08.19 10:54
  • 수정 2014.08.21 19:02
  • 댓글 2

▲ 캄보디아에서 “내가 미륵불”이라며 수년간 신도들을 현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캄보디아에서 한 남성이 미륵불을 자칭하며 신도들을 현혹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캄보디아 총리가 “가짜 부처님을 척결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칸달서 한 남성 미륵불 행세
마을에 거대 사찰·불상 세워
“특별한 능력 지녔다” 현혹
보시금 끌어 모아 사유 재산
훈센 총리, “강력 조사할 것”
 
캄보디아데일리(The Cambodia Daily)는 캄보디아 칸달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짜 부처님’ 논란을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틴부티(Thean Vuthy)라 불리는 한 남성은 마을에 사찰과 불상을 세우고 신도들을 모았다. 그는 1992년부터 “미륵이 캄보디아에 태어났다. 나는 부처님이 다섯 번째 환생한 몸”이라며 부처님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불상이 모셔졌던 자리에 올라 법회를 진행하는 등 불경한 행동을 일삼기도 했다. 그러나 신도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칭송해왔으며, 특히 적지 않은 수의 스님들까지 그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의 한 스님은 “틴부티는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특별한 지식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불법을 믿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보면 분명 부처님이 환생한 것이 맞다”고 말하며 신도들을 현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스님도 “16세부터 설교를 시작한 틴부티는 동물과도 소통할 수 있다”며 “이는 부처님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짜 부처님 사건은 틴부티가 무릎을 꿇고 앉은 스님들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캄보디아 불자들이 격렬히 항의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가짜 부처님 행세를 하는 이를 특별 감시해 반드시 척결하겠다”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훈센 총리는 “스님들마저 그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미신으로 점철된 믿음에서 비롯된 ‘가짜 부처님 사건’은 21세기에서는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의 ‘강력한 조치’ 천명 후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틴부티가 보시금을 끌어 모아 사리사욕을 채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그를 부처님으로 묘사한 책과 CD, 사진 등을 압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그럼에도 미륵 부처님 행세가 계속되자 경찰은 8월 초 그의 거처를 급습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파이번초은 칸달 지방정부관계자는 “그의 방에는 유명 보석상이나 보유할법한 크고 값비싼 보석들이 즐비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주민들의 제보도 잇달았다. 한 마을 주민은 “틴부티는 법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며 “항상 법회 마지막에 나타나 돈을 수거한 후 차를 타고 가버렸다”고 증언했다. 이어 “마을 사람들도 그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지만 감히 말로 꺼내진 못했다. 그가 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브 칸달주 경찰청장은 “종교법 위반 등으로 틴부티를 소환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며 “추가로 압수수색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57호 / 2014년 8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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