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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초대전 여는 김양수 화백

  • 인터뷰
  • 입력 2014.08.26 09:51
  • 수정 2014.08.27 17:19
  • 댓글 2

“욕망을 떠난 禪의 세계 보여줄 것”

▲ 김양수 화백
선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화가 김양수 화백이 일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9월1~6일 도쿄의 모차르트갤러리에서 열리는 김양수 초대개인전 ‘그래 바람인듯 함께 가자’는 일본에서 열리는 김양수 화백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동시에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기도 하다.

9월1~6일, 도쿄 모차르트갤러리
‘그래 바람인듯 함께 가자’ 주제로

“그동안 여러 번 일본에 작품이 소개됐지만 도쿄에서의 개인전은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김 화백의 작품은 선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에서는 전통문학 ‘하이쿠(俳句)’와 비견되기도 한다. 17자의 짧은 정형시에 촌철살인의 묘사와 감정을 담아내 ‘순간의 미학’으로 불리는 하이쿠의 특징이, 간명하고 담백한 화폭 속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깨달음의 찰나를 담아내는 정서가 그의 작품세계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미물인 개구리의 모습에 비유해 표현한 것은 욕심과 욕망을 덜어내고 자연의 일상으로 돌아가 자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희망의 표현입니다.”

작품 속 개구리는 쏟아지는 폭포 아래서도 고요히 머무는가 하면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조각배에 몸을 싣고 강을 건너기도 한다. 그 모습 그대로를 인간의 삶으로 치환시켜보면 모든 중생에게 삶의 의미와 무게는 한 치의 차이도 없는 등가로 적용된다. 김화백이 작품에 곁들인 몇 줄의 짧은 시는 선승의 화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작품도록에 실은 그의 작업노트가 눈길을 끈다. ‘이 한없이 청초한 여름 날 바람인 듯 휘휘 함께 가자. 한 생 끝까지 지워지지 않을 눈부신 유년의 기억 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것들 꿈결처럼 서성일 테니까.’

김화백은 우리말과 일본어를 겸해 만든 이번 전시회 도록에 싯구와 같은 짧은 문장들을 함께 넣었다. 그림과 함께 보는 문장들에서 향긋한 선의 향기가 풍겨나는 것은 문학적 요소를 품고 있는 김화백의 작품을 보는데 즐거움을 더해준다.

“일본에서는 선을 ‘젠(Zen)’이라고 해서 나름의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나름의 독특한 선문화가 있다는 점을 일본의 예술계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본의 수도인 도코에서의 전시를 통해 한국 선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6개월여 동안 새로운 작품 활동에 집중한 김 화백은 20여점의 신작으로 전시장을 채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58호 / 2014년 8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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