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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민 불자 수 1만명…개신교보다 많아”

  • 해외
  • 입력 2014.09.05 21:06
  • 수정 2014.09.11 20:48
  • 댓글 4

▲ 후터 교수는 독일 내 한국인의 종교분포는 불자가 1만여 명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후터 독일 본대학 종교학 교수
‘불교평론’ 가을호 논문 통해
국제선원·관음선종 등 활동
독일 내 불교 다양성 기여해

3만2000여명에 달하는 독일 교민 가운데 불자 인구가 1만명으로 다른 종교에 비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만프레드 후터(Manfred Hutter) 독일 본대학 아시아연구소 학장은 최근 ‘불교평론’ 2014년 가을호에 발표한 논문 ‘독일 내 한국불교와 신도 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독일 내 전체 한국인의 종교분포는 불자가 1만여명으로 가장 많으며 뒤를 이어 개신교 8000여명, 가톨릭 4000여명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만여명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독일 내 한국인 종교 분포(n=32,000)
독일 내 아시아계 불자 수는 약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가운데 베트남계 불자는 약 6만 명, 태국 불자는 4만 5000명이며 이 두 그룹이 독일 내 아시아계 불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 번째로 큰 아시아 불자 그룹은 한국인으로 그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의 독일 이민 역사가 50여년이 채 안된 것에 비하면 큰 증가세다. 후터 교수는 독일 내 한국불교가 짧은 기간 동안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베를린 국제선원, 독일 관음선종, 한마음선원 등 3개의 한국사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 때문인 것으로 후터 교수는 분석했다.

후터 교수는 “한국사찰에서 진행하는 참선 프로그램이 한국뿐 아니라 독일인에게 큰 관심을 불러모아 독일 선 수행 붐을 일으키는데 기여했다”며 “이런 영향이 한국불자들을 늘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를린 국제선원에서 진행되는 용맹정진과 참선수행은 선 수행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베를린 국제선원의 선 수행은 좌선을 통한 화두참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후터 교수는 또 숭산 스님에 의해 설립된 관음선종을 주목했다. 후터 교수는 숭산 스님의 강연을 기초로 한 서적 발간과 정기적 용맹수행으로 불교적인 배경이 없이 성장한 서구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한국사찰과 비교할 때 관음선종에는 독일인 불자와 수행자 수가 한국인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음선종은 아시아 지역의 불교가 북미와 유럽으로 전파된 예로써 국제적 면모를 띠고 있으면서도 한국 불교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1996년 카아스트(kaarst)에 설립된 독일 한마음선원은 비구니 스님들이 상주하며 명상과 설법의 시간을 제공하면서 한국 불자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법회를 통해 종교 활동을 함께 하면서 자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템플스테이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마음선원이 독일의 다른 한국불교 단체보다 더 많이 알려졌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한마음 선원은 매해 가을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참여하며 방문자에게 한국불교를 알리고 있다. 후터 박사는 이 모습을 강조하며 한국인들이 경험한 불교 수행을 독일 대중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독일인 불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후터 교수는 마지막으로 독일 내 한국 신도 수가 증가하며 이들이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문화 중개자’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찰과 신도가 함께하는 강좌와 불교 서적 번역·출간 작업이 독일의 불교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양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0호 / 2014년 9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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