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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더 이상 후계자는 없다”

  • 해외
  • 입력 2014.09.12 20:46
  • 수정 2014.09.12 20:52
  • 댓글 4

▲ 달라이라마가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라마 환생제도’ 악용을 우려하며 “앞으로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9일, 독일 언론과 인터뷰
차기 선정 中 개입 관측 일자
“내가 마지막” 입장 표명해
中, “제도 중단할 권리 없어”

달라이라마는 최근 독일언론 디벨트(DIEWELT)와의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티베트의 마지막 ‘달라이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정부가 차기 달라이라마 선출 과정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대를 끊어서라도 이를 방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달라이라마는 “500년 가까이 존속해온 달라이라마 제도는 이제 그 목적을 다한 상황”이라며 “내 뒤를 이을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간섭에 좌지우지 되는 힘없는 인물일 경우 ‘달라이라마’라는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되지 않겠냐”며 달라이라마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티베트불교는 한사람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수준 높은 교육으로 훈련된 스님과 학자들이 있고 이들을 바탕으로 매우 좋은 조직 구조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에 로버트 바넷(Robert Barnett) 컬럼비아대학 티베트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달라이라마의 발언은 폐지를 단정한 것이기 보단 그들의 문화와 전통은 달라이라마 유무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는 의미에 조금 더 가까워 보인다”며 “후계자 유무는 티베트인들이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고 원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라이라마의 발언에 중국 정부는 관영 언론을 통해 즉각 반대의 뜻을 표했다. 중국 기관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9일 ‘달라이라마는 환생제도를 중단할 권리가 없다’는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현 달라이라마를 “전 세대 달라이라마와 달리 조국을 증오하는 정치적 망명자”라고 표현하고 “해당 발언은 달라이라마가 중앙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 내 모든 종교의 의식과 행사는 정부의 허가를 받고 이행돼야 한다”며 “새롭게 환생할 달라이라마는 전 세대 달라이라마보다 나라와 불교를 사랑해 더 큰 업적을 이뤄 내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1호 / 2014년 9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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