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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봉사협회 www.vdca-cambodia.org

거리 아이들 모아 무상교육

▲ 거리를 떠돌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와 웃음을 되찾았다.

“학교에서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회향하고 싶어 돌아왔어요. 제 지식과 기술로 아이들은 물론 학교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2005년 씨엠립에 설립
무료 학교 개교해
영어·위생 교육 실시

캄보디아 씨엠립에 있는 한 학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사바이씨는 작은 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다시 학교로 돌아와 후배이자 제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7명의 정교사 중 5명이 이 학교 출신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봉사협회(Volunteer Development Child ren’s Association, 이하 VDCA)가 개교한 ‘가난한 아이들의 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는 2005년 라타나(Rathana Nn) 스님과 토프(Togh Main) 스님이 거리를 맴돌던 아이들과 고아들을 위한 협회인 VDCA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협회는 학생 교육에 중점을 둔다. 스님들이 손수 만든 학교는 졸업생들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이름 모를 기부자들의 지원으로 무상교육을 펼치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한 달에 1달러50센트에 불과한 공립학교 등록금을 낼 형편조차 되지 않는 아이들이 넘쳐난다. 수많은 아이들이 구걸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스님들이 거리의 아이들을 한두명씩 모아 만든 학교는 불과 4년 만에 학생이 600명이 공부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2008년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청년들을 위한 무료 영어강좌를 개설하며 씨엠립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관광 산업 일자리를 얻으려면 영어를 배우는 것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영어뿐 아니라 위생교육도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캄보디아는 에이즈 감염률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나라다. 관광산업으로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불행하게도 아이들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법집행은 드물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토프 스님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전 공부가 끝나면 오후에는 스님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들이 홀로 집에 있거나 마을을 떠돌다 성매매 피해를 입는 상황을 염려해서다.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을 지켜야 하는 방법과 이유를 교육받는다.

토프 스님은 “불교국가에서 불교가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을 돕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아이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교사와 스님 대상의 교육도 철저히 실시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기부금과 자원봉사자로 운영된다. 캄보디아 문화를 이해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18세 이상 성년이라면 누구나 자원봉사자로 참가할 수 있다.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봉사자가 가장 시급하지만 학교를 관리하는 등 다른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토프 스님은 “급격한 발전보다는 느린 속도로 차근차근 변하는 학교를 희망한다”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이해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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