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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들, 불살생 가르침 따라 동물보호 나선다

  • 해외
  • 입력 2014.09.22 17:17
  • 수정 2014.10.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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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FB는 6월30일 기자회견을 갖고 10월16일 개최될 ‘제27회 2014 세계불교도우의대회’ 안건을 공개했다.

불교계 최대 국제기구인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WFB)가 동물 복지와 생태계 보호를 위한 ‘동물복지상임위원회’를 조직한다.

WFB, 제27차 산시성대회서
‘동물복지상임위’ 구성 추진
독일불교協 제안 적극 수용
“동물학대·실험에 공동대응
동물보호단체 기금 등 지원”

인터넷 불교 언론 부디스트채널(The Buddhist Channel)에 따르면 독일불교사회(The German Dharmaduta Society)는 세계불교도우의회에 ‘동물복지상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세계불교도의회는 10월16~18일 중국 산시성(山西省)에서 열리는 ‘제27회 2014 세계불교도우의대회’ 본회의에서 ‘동물복지상임위원회’ 설치 안건을 발의하기로 했다.

독일불교사회는 제안서에서 세계불교도우의회가 동물과 관련된 상임위원회를 구성,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기구로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동물복지를 관장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동물복지상임위원회 구성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한 것. 독일불교사회는 “야만적이고 잔인한 동물 학대·실험 등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불교 가르침 중 가장 첫 번째로 손꼽히는 생명 존중을 실천하기 위해 동물법을 강화하고 상식이하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디스트채널은 “세계최대의 불교기구에서 이제야 동물복지와 보호에 눈을 돌린 것은 시기상 약간 늦은 감이 없진 않다”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불자들이 지키고 있는 계율의 첫 번째가 불살생 즉 살아있는 생명체에 해를 입히지 말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가 뒤늦게 관심을 보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세계불교도우의회는 불교국가에서 동물복지 법령이 제정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한다”며 “동물복지상임위원회 설치 등 협회의 적극적 활동은 불살생을 몸소 실천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불교계는 국제구호기구, 시민단체 등을 통해 동물복지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동물보호협회에 기금을 지원하거나 희귀동물 보호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단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대부분이 소규모여서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종교계·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가축 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은 조류독감(AI) 살처분 방지를 위한 조계종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됐다. 당시 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정부에 동물축산 행정법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등 생명윤리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계종 교육원은 포럼을 통해 동물보호법 강화를 강조하고 불교계가 나서 ‘불교생명위원회’를 구성,  생명윤리와 관련된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종교계율 실천 차원을 넘어 생명평화 구현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제27회 2014 세계불교도우의대회’에서 진행될 ‘동물복지상임위원회’ 출범 논의는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불교적 시각에서 짚어보고, 해결 방안과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불교와 공익을 위한 자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27회 대회에는 세계불교도우의회에 가입한 38개국 불교지도자와 불자가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2년 6월 전남 여수에서 ‘제26차 세계불교도우의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21세기 불교생태환경사상과 수행’을 주제로 한 당시 대회에는 전세계 불교지도자 1000여명과 불자 10만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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