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시인인 만해 한용운 스님이 남긴 유산을 선양하고 후대에 올곧이 전하기 위한 기념사업들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설립된 만해한용운선사기념사업회는 독립운동 분야와 문학 분야, 불교사상 분야 등 만해 스님의 업적을 3개 부문으로 나눠 분과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관련 활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을 추모하고 업적을 선양하기 위한 만해한용운선사기념사회업회가 창립총회를 통해 발족했다. 8월28일 홍성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김석환 홍성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관계 공무원 등 100여명이 동참했으며, 초대이사장에 수덕사 선덕 옹산 스님이 추대됐다.
초대이사장 옹산 스님은 “만해한용운선사기념사업회 발족은 만해 스님이 홍성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 중 한 분임에도 이를 선양하거나 추모할 단체가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지역주민들의 바람이 모여 성사됐다”며 “지난 4월 준비위를 구성하고 홍성지역 대표자 100여명의 동참으로 기념사업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만해 스님에 대한 추모와 선양에 초점을 맞춰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옹산 스님은 “만해 스님의 애국정신과 문학세계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선양 및 추모를 주요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학술대회를 통해 스님이 남긴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해갈 방침”이라며 “또 장학사업 및 만해문학체험관을 통해 만해 스님의 정신을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망우리공원묘지에 모셔진 스님의 묘소를 홍성 생가지로 이전하는 사업도 추진하겠다”며 “향후 전국적으로 회원을 영입해 규모를 확대하고 사단법인 등록을 추진할 뿐 아니라 만해 스님의 업적에 걸맞는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옹산 스님은 만해 스님의 핵심 가르침이 ‘불교 개혁’과 ‘불교 대중화’에 있음을 강조하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총무원장 직선제 논란에 대한 견해를 덧붙였다. 스님은 “불교의 개혁을 위해서도,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우리 불교계는 이제 총무원장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며 “회원 수가 몇만에 달하는 대한변호사협회나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도 직선제로 회장을 뽑고 있다. 간선제를 고집하는 건 불교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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