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반 10주기, 숭산행원 스님의 숨결을 더듬다

  • 교계
  • 입력 2014.09.29 11:33
  • 댓글 2

세계에 한국 선불교를 홍포하고 세계일화(世界一花)의 가르침을 전한 숭산행원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추모하고 가르침과 유훈을 삶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제관음승가, 10월 18~19일
제10회 세계일화대회 개최
16개국 300여명 제자들 동참
선 워크숍 등 세미나 열어
수행에 관한 대화의 장 마련
다례재·오도송 비석 제막도
유훈 ‘보살도’ 실천 방안 모색

국제관음승가는 10월18~19일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제10회 세계일화대회’를 개최한다. 계룡산 무상사(조실 대봉 스님)가 주관하고 덕숭총림 수덕사와 서울 화계사가 후원하는 이번 세계일화대회에는 숭산 스님을 통해 불교에 귀의한 16개국 300여명의 불자가 동참할 예정이다. 세계일화대회는 1987년 숭산 스님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제자들를 한자리에 모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불교수행을 실천할 것인지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제1회 한국대회를 기점으로 3년마다 스님이 가르침을 편 홍콩, 미국, 싱가포르, 폴란드, 인도 등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제10회 세계일화대회는 숭산 스님이 강조했던 ‘세세생생 보살도’를 주제로 오늘날 불교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논의될 내용은 ‘오늘날 젊은 세대의 고민과 불교의 역할’, ‘참선수행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과 방법’, ‘세세생생 대서원이 우리 삶에 제시하는 의미’ 등이다. 이와 함께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의 상당법문과 철야기도도 진행될 예정이다.

숭산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의 자리도 마련된다. 10월19일 오후 4시 공주 마곡사 부용암에서는 숭산 스님 오도송 비석 제막식이 열린다. 부용암은 숭산 스님이 출가해 계를 받고 처음으로 수행한 장소다. 10월20일 오전 10시 계룡산 무상사에서는 ‘숭산행원 대선사 10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된다.

대회기간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숭산 스님의 가르침과 전법의 역사를 회고하는 사진전 ‘세세생생 보살도’가 열린다. 1966년 일본 홍법원을 시작으로 2004년 열반에 들 때까지 세계 곳곳에서 불법을 전파하는데 진력했던 스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또 한국에서 수행하고 있거나 교육을 받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스님들이 직접 한국 전통사찰과 승가교육의 현장을 기록한 사진전 ‘입산’도 함께 열린다. 전시회 수익금은 모두 계룡산 무상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스님들의 건강보험료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이밖에 10월25일 오후 1시30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선(禪) 워크숍’을 개최한다. 숭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들과 참석대중이 격식 없는 질의응답을 통해 선 수행과 그 효과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시간 관계상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한다.

제10회 세계일화대회장 대봉 스님은 “세세생생 보살도는 ‘이번 생은 물론 다음 생, 그 다음 생에도 계속해 자비를 실천하는 보살의 길을 걷겠다’는 대서원으로 생전 숭산 스님이 제자들에게 늘 강조했던 내용”이라며 “이번 대회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불교를 통해 극복하고 어떻게 일상생활에 담아낼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숭산 스님은 1947년 수덕사에서 고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해 춘성, 금봉, 금오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스님은 1966년에 일본 홍법원을 개설해 처음으로 한국불교를 해외에 전한데 이어 미국과 캐나다, 유럽,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40여년간 외국인들에게 한국 선불교를 알리는데 매진했다.

국제관음승가는 1983년 숭산 스님이 세계 각지에 흩어진 선원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세운 단체다. 전 세계 20개국 100여개의 선원으로 구성됐으며 3000여명이 숭산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선수행을 하고 있다. 또 14개국 70여명이 숭산 스님의 가르침에 이끌려 조계종단에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96년 미국 캠브리지대학이 발간한 책자에는 한국의 숭산 스님을 티베트 달라이라마, 캄보디아 고사난다 스님, 베트남 틱낫한 스님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소개하기도 했다.

스님은 2004년 11월30일 서울 화계사 염화실에서 열반에 들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63호 / 2014년 10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