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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격파해온 30여년 여정

  • 수행
  • 입력 2014.10.13 17:48
  • 수정 2016.02.24 16:44
  • 댓글 1

▲ 2012년 경주 골굴사에서 개최됐던 ‘제10회 전통무예대회’. 적운 스님과 선무도 사천왕공연단이 일주문에서 취한 퍼포먼스.

의구심이 든다. ‘움직이는 선의 물결’ 선무도(禪武道)가 30년 동안 대중에게 심신 수련으로 각광 받은 이유는 뭘까.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근육을 단련하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골굴사, 선무도 포교 30주년
25일 선무도 역사·철학 조명
원효스님 사상·관수행 발제

26일 12회 전통무예대회 개최
택견·24반 등 11개 무예 선봬
오페라 등 산사예술제도 열려

선무도는 사마타(선정, 止)와 위빠사나(알아차림, 觀)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다. 명상, 선요가, 선기공, 선무술, 선체조 등이 포함된 총체적 수행법으로도 일컬어진다. 선기공은 조화다. 고요함 가운데 활발발한 움직임, 즉 정중동(靜中動)의 원활한 흐름에 중점을 뒀다. 좌관, 입관, 행관으로 구성된 선무도 수련 핵심이다.

영정입관은 호랑이, 용, 원숭이, 사슴, 곰, 거북, 학 등 7가지 동물 형태를 본떠 만든 부드럽고 느린 12개 동작이다. 들숨, 지식, 날숨 3단계 호흡과 함께 한다. 영정좌관은 17개 동작이다. 앉아서 하며 정(精), 기(氣), 신(神)의 조화를 이뤄 삼매에 드는 수행이다. 영동행관은 무술이다. 그러나 일반 무술과 달리 공격이나 방어가 목적이 아니다. 깨달음 경지를 동작으로 표현하는 동작이다. 동작 하나 하나에서 일어나는 두려움, 공포, 아픔 등 마음의 변화를 살피는 것.

선무도는 본래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다. 승가에 비밀리 전수되어 온 수행으로 깨달음에 다다르기 위한 실천 방편이다. 선요가와 명상, 선기공, 선무술을 아우르는 관법수행인 셈이다. 2006년 5월6일 부산 범어사 청련암에서 좌탈입망한 양익 스님이 정적인 명상호흡과 동적인 무술과 유연법을 수련한 뒤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는 ‘불교금강영관’이란 무술을 체계화했다. 제자이자 선무도 총본산 경주 골굴사 주지 적운 스님이 선무도라 명명하고 대중포교에 나선 것이 현재에 이른다.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선무도는 그 장점 탓에 지난 30여년 간 전국 곳곳을 넘어 세계로 퍼졌다. 사단법인 세계선무도총연맹(총재 적운 스님)이 설립됐고 총본원 골굴사를 비롯해 미국 LA,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덴마크 등 세계 각국에서 선문도를 수행 중이다. 국내에도 서울본원, 서울강남지원, 서울강북지부, 서울송파지부, 한국불교연구원 능인선원, 부산중앙동지원, 부산서면지원 부산법원 선우회, 울산지원, 일산지원, 양산연수원 동선사, 포항연수원 정국사가 선무도를 전파하고 있다.

선무도 총본산 골굴사(주지 적운 스님)가  포교 30주년을 맞아 선무도 역사와 철학을 조명하고 세계 전통무예를 뽐내는 야단법석을 연다. 10월25~26일 ‘선무도 세속 포교 30주년과 골굴사 중창불사 25주년 기념 학술대회’와 ‘제12회 화랑과 승군의 후예 전통무예대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26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전통무예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전통무예를 대표하는 선무도, 택견, 기천, 24반 무예 등 11개 전통무예단체들이 열띤 시연을 펼친다.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등 선무도 해외지부에서 찾아온 수련생들과 일본 가라데 시연단도 참여해 무예의 정수를 선보인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최근 불사가 마무리된 화엄종 타종으로 적운 스님이 25년 동안 중창한 골굴사에 원효 스님의 법음을 퍼뜨린다. 오후부터는 오페라와 뮤지컬 등 가을 산사예술제도 열린다.

골굴사는 1600여년 전 인도 스님 광유성인이 기림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알려진 대규모 석굴사찰이다. 보물 제581호 마애여래좌상이 아름다운 미소와 온화한 상호로 내려다보고 있다. 조선 후기 화재로 소실됐지만 적운 스님이 25년에 걸친 불사로 사격을 다시 일으켰다. 054)744-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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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호흡 조화로 깨달음 이르는 길”

불교금강영관 전수자 적운 스님

“선무도는 불교 전통수행법으로서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를 통해 깨달음을 이루는 길입니다.”

▲ 적운 스님.

선무도를 소개하는 선무도 대금강문 문주 적운 스님은 단언했다. 신라시대 화랑들 심신 수련은 물론 고려시대 몽골군에 항거한 항마군,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승군(僧軍)이 수련했던 승가의 전통무예를 계승한 것이 선무도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양익 스님 직계 제자 중 한 명이다. 부산 범어사 청련암 양익 스님(1934~2006)은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을 중흥시켰다. 불교금강영관은 불교 전통무예이자 수행이다.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끊어질 위기에 처한 명맥을 양익 스님이 되살렸다.

선무도를 향한 적운 스님 열정은 거침없다. 적운 스님은 양익 스님 법맥을 이어 1984년부터 선무도로 이름을 바꾸고 세상에 불교금강영관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재단법인 선무도 대금강문과 사단법인 세계선무도총연맹 총본산 골굴사 외 국내외 40여개 지원과 지부가 있다. 특히 적운 스님은 선무도를 활용한 템플스테이로 한국 전통문화를 전파하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폐사지나 다름없던 골굴사를 25년 동안 중창해 사격을 일으켜 세웠다.

“선무도는 몸과 마음이 활짝 열린 대자유인으로서 본래 깨끗한 본성을 되찾아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 수행입니다. 세월호 참사 등 유독 힘들고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선무도와 전통무예의 불굴의 기상이 그들에게 전해져 우리 사회 갈등과 반목을 멈추고 화합해 하나되는 세상을 기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65호 / 2014년 10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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