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열린 은평텃밭가을걷이축제에 참여한 금륜사 주지 본각 스님은 “요즘 경내가 깻잎 냄새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도심에서 은평구 거북산 아래로 사찰을 옮긴지 4년. 금륜사는 요즘 농사짓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사찰 옆 700여평의 휴지를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사찰 1년 살림을 위한 농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신도들에게 주말농장으로 분양했다. 말이 분양이지 공동 농사나 다름없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보살님들이 농사지은 것들을 절에 보시하고, 절에서 지은 농산물은 필요한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며 “수익을 내려고 시작한 농사가 아님에도 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륜사는 올해 어린이여름수련회에 농사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여름수련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농작물 다듬는 일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본각 스님은 “수련회가 끝나도 본인이 심은 씨앗이 잘 자랐는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로 평소에도 절이 북적인다”며 “요즘 일요법회가 끝나면 아이들과 수확한 농작물로 함께 요리하는 게 일상이다. 지역 축제도 함께 참여하며 농사로 불심이 배가 되고 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5호 / 2014년 10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