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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깨끗한 환경이 부탄의 행복 열쇠

  • 해외
  • 입력 2014.10.21 10:20
  • 수정 2014.10.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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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과 정신적 요소의 조화가 부탄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각 나라 행복지수에서 국민 100명 가운데 무려 97명이 ‘행복하다’고 답해 1위를 차지한 부탄의 행복 요소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프핵, 부탄 행복 요인 분석
정부, GNH통한 국민행복 측정
경제성장·사회 안녕 동시 상승
국민소득만 중요치 않음 보여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라이프핵(www.lifeha ck.org)은 최근 부탄 사람들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요인 10가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의 조화와 균형이 부탄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 남짓이지만 OECD가 발표하는 국민행복지수에서도 최상위권 국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소득이 부탄보다 10배가 넘지만 행복지수는 68위에 그쳤다. 소득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부탄 또한 최근 10년간 경제성장을 부르짖으며 세계화를 단행했다. 인도의 투자로 수력발전사업을 시작하자 부탄 경제도 갈수록 부유해지고 있다. 라이프핵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GDP 성장률 가운데 하나다. 틴레이 전 부탄총리도 인터뷰에서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녕은 상호 연결돼 있다”며 “한쪽이 성장해야 다른 쪽도 번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을 “육체적·정신적으로 개인의 욕구가 모두 충족되는 지속가능한 상태”라고 정의했다.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적 충족도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문호개방 속에서도 정신적 요소의 중요성을 놓지 않는다. 부탄은 산업화로 인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토의 절반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산업화 이후에도 산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행복지수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충분한 휴식도 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요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탄 국민들은 평균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생산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라이프핵은 “물질적 요소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에서 부탄국민들은 소유 못지않게 정신적 풍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최신 휴대폰 소지 여부가 아닌 삶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불교도인 이들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며 사람이 바르게 살면 깨달음을 얻게 되고 다음 생에 더 좋은 존재로 태어난다고 믿는다”며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데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지도층과 일반국민사이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점도 이들이 행복한 이유로 꼽으며 “부탄의 고립된 자연환경 덕에 사람들은 서로 친밀하게 지내는데 익숙하다. 간혹 길거리에서 농구를 즐기는 아이들 속에 부탄 왕자가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살아있는 공동체 정신이 실현되고 있는 부탄의 이런 친밀성은 사회통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는 부탄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부탄정부는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 대신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 iness, GNH)을 활용해 국민들의 행복을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1976년 세계최초로 만든 GNH는 부탄에서 GDP보다 더 중요한 성장지표다. 개인의 경제적 부와 기업의 경영실적으로 평해지는 GDP보다는 국민들의 심리적인 행복을 부의 측정지표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게 GNH의 핵심이다. GNH는 평등과 지속가능성, 문화적 다양성, 생태학적 안녕, 건전한 거버넌스라는 4개의 축을 토대로 9개의 영역을 만들고 33개 지표를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지 측정한다. 정부가 나서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부탄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의 바탕에는 자유와 평등, 국민을 아끼는 정부와 아름답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 그리고 종교가 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의 행복이 반드시 국민소득에만 달려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이프핵은 “부탄사람들의 가치나 사고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 때 구식으로 여겨지기 쉽다”며 “하지만 이들의 삶이 우리에게 삶에서 조화와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6호 / 2014년 10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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