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금선암(주지 덕산 스님)은 10월18일 자연음식문화원(원장 유지원)에서 남원교육청 소속 원어민 강사 20여명을 초청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후원하는 ‘전북의 맛에 정신을 더하다’ 행사에서 사찰음식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전주 금선암, 18일 체험전 개최
남원교육청 원어민 강사들 참가
의미 배우고 조리해보며 감탄해
자국을 떠나 한국에서 지역 학생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들은 한국 전통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를 배우고 직접 조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수삼 샐러드, 견과류 영양 강정, 함지쌈 등 사찰음식 만드는 과정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레시피를 메모하며 통역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실습 과정에서는 재료 본연의 맛을 이끌어 내는 사찰음식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미국에서 온 사만다 그롭스(22)양은 사찰음식을 처음 만들어 봤다. 그는 “사찰음식은 맛이나 향을 잘 살린 것 같고 만드는 과정이 자연주의적”이라며 “일반적인 한국 전통음식보다 훨씬 건강에 좋아 보이고 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쉬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바니 모카자(26)양은 가나에서 한국에 온지 한 달 됐다.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던 그는 평소 요리하는 것을 즐겨한다며 예사롭지 않은 칼질을 보였다. 그는 “흥미롭고 건강에 좋고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수삼샐러드 향도 좋고 특히 견과류 영양 강정은 맛도 좋고 만들기도 간단해 수업 중간 중간에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오지숙 남원시교육지원청 장학사도 흡족해했다. 그는 “체험전에 참석한 외국인 강사들 반응이 좋다”며 “체험전에 집중하고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거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하고 싶다”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높은 호응을 받은 금선암의 사찰음식 체험전은 2012년에 시작됐다. 음식의 고장 전주에서 사찰음식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금선암에서 기획했다. 올해는 지역 소외계층과 이주민여성, 외국인 유학생 등 사회적 약자에게 사찰음식을 알려왔다. 베트남, 필리핀 등 이주민 여성은 물론 완주군 보건소 아토피 환우부모 등을 초청해 벌써 일곱 번째 체험전이다.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은 “음식을 남기거나 버리지 않는 사찰음식 정신을 이해시키려 노력했다”며 “음식을 대할 때 음식이 내 앞에 오기까지 땀 흘린 농부, 요리사 등의 정성을 감사하며 절대로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으며 건강한 한국 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267호 / 2014년 10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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