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착하고 바른 일을 하였거든 자신있게 관음보살을 칭명하라

기자명 이미령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여러가지 괴로움을 받을 때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듣고 모두 벗어나게 해 주느니라.”

부처님은 가장 먼저 ‘관세음’의 뜻을 풀이해주신 뒤에 이어서 중생들이 어떤 고통, 어떤 어려움에 놓여있는지 그 예를 하나하나 들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괴로움을 겪는 중생이 자신을 부르면 그들을 구제해주기 때문에 ‘관세음’이라고 부른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답은 참 명쾌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눈길을 끄는 대목이 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괴로움을 받을 때’라는 부분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힘들 때 부르면 구제를 받는다는 말입니다만, 관세음보살은 우리들의 모든 일에 다 구원의 손길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만약 지금 당신에게 어떤 힘든 상황이 닥쳤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당신은 가장 먼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원인, 이유를 찾는 것은 생각하는 자의 본능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이 추구하던 일이 착하고 올바른 일이었는지를 가장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하려던 그 일이 올바른 행복을 추구하던 일이었을까?”
그 일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니었고 많은 이들의 행복을 좇던 일이었다고 생각되면 이제 할 수 있는 한 가장 착하고 올바른 방법을 강구해서 극복해야 합니다. 여기서 착한 방법이란 착한 업을 지어서 즐거운 과보를 불러오는 일입니다. 내 한 몸 편해지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나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나쁜 방법입니다. 악업(惡業)이란 뜻이지요. 나보다 약한 자들도 나와 똑같이 행복해지고 싶고 즐거워지고 싶은 생명체인데 어찌 나 하나 편하고 즐겁자고 그들을 괴롭힐 수 있겠습니까?


살아있는 것은 누구나 즐겁기를 바란다. 그들을 괴롭히면서 자기의 즐거움을 구하는 자 그는 죽어서도 즐겁지 못하리라.『법구경』


올바른 방법이란 것은 이치에 비추어 보아서 정당하고 깨끗한 업을 지어서 떳떳한 과보를 불러오는 일일 것입니다. 쉽게 해결 보려면 편법을 쓰면 됩니다. 이간질하고, 뇌물을 주고, 속이면 일은 쉽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행위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팔정도 속에 바른 행위[正業]과 바른 직업[正命]이 들어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착하고 올바른 행위를 하고, 착하고 올바른 방법을 취해서 문제를 뚫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서도 일이 바람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때 우리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오로지 한 마음으로 부르고 기억해내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을 때’라는 경전의 말씀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입니다. 한문본에는 ‘문시관세음보살(聞是觀世音菩薩),’ 다시 말해서 ‘관세음보살을 듣고’라고 하여 ‘이름’이 빠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속에 여러 가지 내용을 넣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듣고…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관세음보살(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뜻)을 듣고…

관세음보살(이 이러저러한 능력을 지닌 분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러고보니 지금 딱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이미령/동국역경원 역경위원 lmrcitta@hanmail.net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