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편의 폭력, 이혼, 사별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다문화 한부모가족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달팽이모자원(시설장 노마마)이 11월5일 개소했다.
개소식에는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안장환 구미시의원을 비롯해 지역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을 연 달팽이모자원은 대지 460㎡,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평 180㎡ 규모로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이 1km마다 100원씩 모금한 기금으로 마련됐다.
진오 스님은 9월29일 구미시로부터 한부모가족 자립지원시설 설치를 허가 받았으며, 삼성전자 구미스마트시티를 비롯해 삼성365봉사팀, 한국전력공사 구미지사의 기부로 인테리어 등 개소 준비를 마쳤다.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과 아동 등 2가족 4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가족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진오 스님은 “마라톤으로 모금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어려운 다문화 모자가족에게 주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달팽이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느려 보이지만 나름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처럼 다문화 모자가족도 천천히 최선을 다하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진오 스님은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건립 지원을 위해 2015년 1월 한 달간 베트남 1000km 종주 마라톤에 도전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69호 / 2014년 11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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