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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보1배 공덕 라오스 지원으로 회향”

부산~통일전망대 정진 보광 스님
64일 보궁 참배하며 807km 순례

▲ 보광 스님
“스스로를 믿고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부산 불광사 주지 보광 스님이 11월3일 강원도 고성 통일안보공원에서 10보1배를 회향하며 꺼낸 첫 마디다. 스님은 지난 9월1일 불광사를 출발해 통일전망대 통일대불 앞까지 807km에 이르는 거리를 64일간 10보1배로 순례했다. 스님은 “10보1배를 마치면서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굳건해졌다. 절을 하고 길을 걸을 때 ‘왜 이 수행을 해야 되는가’ 끊임없이 반문했고, 불평과 원망의 순간들이 떠올라 걸음을 멈출 때도 있었다. 하지만 법흥사를 지나고 상원사를 향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 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보광 스님은 10보1배 순례를 시작하며 라오스 반비엔 오지마을 중학교 건립을 발원했다. 스님은 “회향에 이른 지금 학교 불사를 위한 특별한 인연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라오스를 위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모색했다”며 “학교 건립보다 시급한 것이 재정적 안정을 위한 마을 기업의 운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스님은 지난 6월 반비엔 오지마을에 초등학교를 건립해 125명의 어린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어린이들은 지금 학교 공부에 즐거워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졸업 후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중학교를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에 스님은 내년 3월 라오스를 방문해 현장의 기반을 점검하며 청소년들이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적멸보궁을 순례한 10보1배 여정에는 부산에서 보광 스님과 함께 출발한 부산 우리선원 주지 석광, 구미 관음정사 주지 자중 스님도 나란히 회향해 감동을 더했다. 보광 스님은 “석광, 자중 스님과 함께 순례를 하면서 혼자 걸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석광 스님은 자신을 용서하는 힘을 얻었다. 자중 스님은 포교당을 하면서 다소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우리 세 사람은 하루의 순례를 마칠 때마다 일기를 썼고 그 일기를 멀지 않은 날 책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일반인이 동참하는 봉정암 10보1배도 기획 중이다. 그 여정이 시작되면 길 위에서 만난 지원자들을 가장 먼저 부를 예정이다. 스님은 “봉정암에서 삶을 힘들어하던 한 청년을 만났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고 했다. 다시 보궁을 오를 때 그 청년을 부르겠다. 서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69호 / 2014년 11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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