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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크메르아동재단 khmerkromchildren.org

교육으로 크메르 전통 이어간다

▲ 불교를 기반으로 크메르 문화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는 매년 꾸준히 스님을 배출하기도 한다.

베트남은 54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인구의 약 87%를 킨족이 차지하지만 참파족과 크메르족 등 소수민족들이 베트남 산악지대와 메콩강 일대에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은 다수의 종족들이 뭉쳐 외부 침입자로부터 영토를 지키고 국가의 독립과 자주권을 얻기 위해 대항해왔다. 각 종족들은 그들 고유의 언어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종류의 문화가 잘 어우러지는 다양성으로 베트남 문화를 이루어왔다.

소수민족 명맥 잇고자
아동 위한 재단 설립
언어·문화 등 가르쳐

베트남 남부 빈프억주에 위치한 크메르아동재단은 소수민족인 크메르족의 명맥을 잊고자 설립됐다. 1996년 크메르족 출신의 리상 스님에 의해 설립된 와트품톰사원이 크메르아동재단의 시작이다. 스님은 사원을 설립한 후 지역 최초로 크메르족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드는 것에 원력을 세웠다. 사라져가는 소수민족의 문화와 언어의 맥을 잇기 위해서다. 니상 스님은 노력의 결실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입적했다. 하지만 지금 리상 스님의 발원이 제자들에 의해 아동재단으로 발전돼 크메르학교가 설립되면서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학교 설립은 단지 스님들의 노력때문만은 아니다. 2008년부터 사원뿐 아니라 서로의 집에서 임시방편으로 수업을 열고 배움을 이어가는 아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스님들을 감동시켰고 그들의 행동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된 것이 재단과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5명의 아이들로 시작된 크메르어 교실이 확대되며 재단에서 설립한 크메르학교에는 학교가 위치해 있는 품톰마을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마을 아이들로도 북적인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이 학교는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는 크메르족 아이들이 자신들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며 크메르어를 잊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크메르족 아이들 중 56%가 크메르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한다는 보고에 따라 언어 전승을 첫 번째로 삼았다. 두 번째는 모국어인 베트남어 교육이다. 가난한 지역의 소수민족 아이들은 30%이상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경제적 불균형으로 인해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지원한다. 세 번째는 장학금과 생필품 등의 지원으로 배움의 고리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업에 대한 열정이 궁핍한 생활로 꺽이지 않도록 지원한다. 문맹 퇴치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의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재단의 큰 포부다.

학교는 매년 꾸준히 스님을 배출하기도 한다. 크메르학교를 다니며 스님들과 불교를 접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출가로 이어진다. 한 스님은 “학교를 다니며 문화의 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출가를 결심했다”며 “크메르족 문화와 더불어 테라와다불교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원력을 세웠다”고 말했다. 재단은 100%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0호 / 2014년 11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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