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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지도하는 불교 중·고등학교 호주서 인기

  • 해외
  • 입력 2014.11.17 18:01
  • 수정 2014.11.19 17:44
  • 댓글 3

▲ 밝고 활기찬 학생들은 지역주민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

불교수행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인성발달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교를 기반으로 개교한 호주의 한 불교학교가 지역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내 비영리재단 2012년 설립
교과에 깨달음·자비·평화 강조
학업성취·인성교육 탁월 검증해

종교색 배제 지역사회 조화 중시
다문화사회 이끌 리더 양성 목표

호주 인터넷 뉴스 ‘페어필드시티챔피언(Fairfield City Champion)’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캔리베일에 위치한 팔불교학교(Pal Buddhist School)는 불교를 기반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학생들의 지도에 활용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7~12학년을 상대로 하는 이 학교는 학생들이 전국 수학경시대회에서 전국 7%안에 드는 성적을 내는 등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팔불교학교는 2012년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처음으로 개교한 불교학교다. 지역 내 비영리재단에 의해 설립된 팔불교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사회 소유의 학교’로 불린다. 캔리베일 지역에서 선택된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는 이 학교는 지역 법률에 따라 공공 소유로 설립됐다.

▲ 학생들이 직접 만든 뉴스레터와 출판물은 학교를 홍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팔불교학교는 매일 오전 전교생을 상대로 명상수업을 진행한다. 또 명상실을 따로 운영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교 전부터 학교 설립을 주도했던 팔판하 교장은 “불교를 표방하기보다는 명상 등 불교적 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밝고 활기찬 학생들은 지역주민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교육과정에 녹아든 ‘깨달음’, ‘자비’, ‘평화’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학교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팔판하 교장은 “어린 학생들이 불교적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 주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는 창의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예술, IT 등 과외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뉴스레터와 출판물은 질적으로도 우수해 학교를 홍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결과물들로 개교 2년만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급격히 늘자 학교는 최근 건물증축에 나섰다. 11월15일에는 새로운 교사 건축을 위한 기금마련 자선무도회를 개최했다. 비폭력의 불교철학을 전파했던 군주의 이름을 딴 ‘아쇼카 자선무도회’에서 학생들은 직접 나서 공연을 펼치고 경매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무도회에는 지역주민들도 대거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교가 지역 공공 소유물인 만큼 학교에서 발생된 수익은 지역사회를 위한 자선 목적으로도 사용되기에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아주 높다.

팔판하 교장은 “축제뿐 아니라 아동재단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 적십자 활동 등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참여하며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한다”며 “다문화 사회에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를 기반으로 설립된 학교지만 종교가 문제 되지는 않는다. 팔판하 교장은 “불교는 포용을 매우 중요시하는 종교”라며 “다른 이의 신념을 수용하는 법을 가르치는데 교육의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의 종교적 측면이 아닌 철학적 측면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며 “다문화, 다종교, 다인종에 대해 경계와 편견을 버리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를 만들어내는 것이 팔불교학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0호 / 2014년 11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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