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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앙굴리말라 angulimala.org.uk

“더 나은 삶 위한 희망 줍니다”

▲ 사진 하나 없이 문자로만 이뤄진 홈페이지이지만 이들의 활동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999명의 사람을 죽이고 1000번째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앙굴리말라. 살인을 일삼았던 예전의 행위 때문에 주위사람들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았지만 부처님을 만난 후 참회의 세월을 보냄으로써 교화되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1985년 웨일즈 설립
교도소에 법당 세워
재소자 교화 활동해

악한 행동으로 죄악을 저질렀더라도 선행 행위를 통해 그 죄악을 씻는다면 세상을 비추는 이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설법하는 단체가 있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지방 등 영국 전역의 교도소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교단체 앙굴리말라(ANGULIMALA)는 한때의 잘못으로 감옥에 있는 재소자들에게 부처님 진리를 알리고 이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1985년 웨일즈에 설립됐다.

앙굴리말라의 시작은 아잔 케마담모(Ajahn Khemadhammo) 스님에 의해서다. 영국 출신 아잔 스님은 인도와 태국을 여행하던 중 1972년 구족계를 받고 스님이 됐다. 이후 태국에서 출가 생활을 하다 1977년 영국으로 돌아와 불교명상 그룹을 만들고 포교에 나섰다. 스님은 교도소에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불교 교육을 시작하면서 교도소 법당 설립에 적극 나섰다. 이에 1985년 3월 단체를 설립하고 에든버러, 킬마너크, 피터헤드 등에 있는 교도소 안에 법당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재소자와 교도소 직원들을 만났다.

앙굴리말라는 현재 영국에서 불교를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국가나 상위 단체들로부터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적 이념을 구현하고자 하는 영국 불자들의 후원 덕분이다. 교도소마다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며 재소자들과 법회와 명상을 함께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설파한다. 또 교육 워크숍을 통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이들은 교도소 생활에 대한 정보와 모범 사례들을 공유하고 법당 유지와 개선을 위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세상에 교도소가 존재하지 않을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교도소에서 삶 의 일부분을 보내게 됩니다. 우리는 그들이 보내는 시간이 낭비되지 않게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자유를 박탈당한 채 죄의 대가를 치루고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과 삶을 배워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자 합니다.”

아잔 스님은 “우리는 언제나 깨어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어떠한 차별도 없다. 교도소 법당을 이끌 스님과 자원봉사자는 언제든 환영이다. 하지만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을 감안해 철저한 주의를 요한다. 일반 재가신도 봉사자도 오계를 꼭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잔 스님은 “재소자들이 교도소 생활을 하는데 있어 불자들이 그들이 변하도록 이끌 수 있길 바란다”며 “재소자에게 따뜻하고 사려깊게 다가가 명상을 지도하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이는 누구나 환영”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1호 / 2014년 11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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