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림선원 서울선원 천일결사

  • 수행
  • 입력 2014.12.01 17:19
  • 수정 2016.02.24 16:43
  • 댓글 0

‘나’ 를 물으며 몸뚱이 집착 끊어낸다

▲ 유마거사로 불렸던 백봉 김기추 거사.

2년 9개월 특별 한정판이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2015년은 한국의 유마거사로 칭송받는 백봉 김기추(1908~1985) 거사 입적 30주년이다. 여기에 발맞춰 백봉 거사가 주창했던 거사풍과 새말귀 수행이 결사로 거듭난 이야기다.

김기추 거사 입적 30주년 맞아
일상 속 새말귀 수행결사 입재
1월1일 시작 100일마다 해재
매일 예불·좌선·감사 정진

안경애 보림선원 서울선원장
“생활 밀접한 불법이 거사풍”

보림선원 서울선원(선원장 안경애)은 2015년 1월1일 오후 3시 ‘새말귀 1000일 결사’를 입재한다. 그동안 선원에서 진행해 온 21일 정진의 확장판이다. 기간만 늘린 단순한 확장이 아니다. 수행일과가 단단해졌다. 1000일 결사는 여섯 가지 수행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매일 가정에서 예불, 좌선, 발원, 축원, 감사, 새말귀 수행을 행한다. 시간은 자유롭다. 직장 등 생업에 매진해야 하는 재가수행자들을 위해서다. 가정은 물론 직장에서 또 출근 전이나 퇴근 뒤라도 일과를 빠뜨리지 않고 하면 된다. 특히 감사와 새말귀 수행에 방점이 찍혔다.

감사는 하루 1개 이상씩 감사노트에 감사한 일을 써야 한다. 감사가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부터 깨뜨리는 방편이다. 생사가 한 호흡에 달렸고 숨 쉬고 밥 먹고 일하며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순간이 감사한 일이라는 점을 깨우치기 위해서다. 나아가 마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순간 긍정이 싹 트고 포용력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내면을 성찰하는 힘도 커진다는 게 안경애 보림선원 서울선원장 설명이다.

▲ 보림선원 서울선원 수요법회에 참석한 수행자들.

새말귀 수행은 보림선원만의 특징이다. 탄허 스님이 ‘말법시대의 등불’이라고 칭송했던 백봉 거사의 가르침이 오롯이 녹아있다. 백봉 거사는 수행단체 보림회를 결성, 1985년 입적 때까지 재가불자 지도에 전념한 선지식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눈과 귀란 기관으로 보고 듣는 놈이 누구냐. 빛깔도 소리도 없는 바로 그 자리, 허공이 본바탕이고 법신”이라 강조하며 거사풍 수행을 드날렸다. 보고 느끼고 맛보고 자고 걷고 일하는 모든 행위를 몸이 한다는 고정관념에 칼을 댄 수술법문에 그 요체가 잘 드러나 있다. 사지와 눈, 코, 입, 오장육부를 끊어낸 뒤 다른 사람 것이나 인공물로 바꾸면 ‘나’라고 할 수 있는지 물으면서 몸뚱이에 대한 집착을 끊어낸다. 또 ‘허공으로서의 나’를 근간 삼아 간화선 화두 방편을 새로운 화두라는 ‘새말귀’로 방법을 달리했다. 화두 참구가 출가수행자를 위한 것이라면 새말귀는 일상을 살아가야하는 재가수행자를 위한 거사풍인 셈이다.

‘허공법문’에 따르면 새말귀의 가장 큰 특징은 간화선과 달리 의정(疑情), 즉 의심을 쓰지 않는다. 새말귀는 의심 없이 그대로 믿고 들어가야 한다. 법신인 ‘허공으로서의 나’에 기초하고 있기에 새말귀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내가 깨어났다’고 하면서 화두를 잡는다. 스스로를 중생으로 제약하는 습관을 경계하며 반드시 자신이 부처라고 생각하며 수행해야 한다. 모자란 점을 채우거나 향상시키기 위한 수행이 아니다. 자신의 본래면목이 부처로서 이미 완전함을 드러내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1000일 수행결사에 임하는 동안 가정에서 일과를 마치면 1000원씩 적립한다. 100일 해재일에 법보시하며 백봉 거사 음성법문 복원과 녹취록 발간에 쓰인다. 선원은 정진기간 동안 매일 오전 6시 문자를 보내 도반들의 수행을 독려할 방침이다.

안경애(60·일심행) 선원장은 “부처님 가르침이 생활 속에 발현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불법을 등대 삼아 자신이 생활에서 직접 할 수 있는 ‘내 살림살이’로 수행해야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이 녹아 감사함이 흐르는 부드러운 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림선원 서울선원은 12월26~28일 역삼동에 위치한 선원에서 동계철야정진법회를 연다. 02)3452-3033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72호 / 2014년 12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