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뚱이 굴리고 있는 ‘참나’를 찾는 구도열기가 겨울 한파를 몰아낸다. 산청 보림선원(선원장 전근홍)은 12월27일 오후 9시부터 내년 1월2일 오전까지 1주일 동안 동계철야정진을 실시한다.
산청 보림선원은 백봉 김기추 거사의 수행가풍을 그대로 따른다. 동계철야는 눕지도 자지도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로 새말귀를 참구한다.
백봉 거사는 재가 수행단체 보림회를 결성하고 1974년부터 매주 토요철야정진을 실시하다 이듬해인 1974년에 여름과 겨울 정기적으로 철야정진을 이어왔다. 보림선원은 한 번도 빠짐없이 철야정진을 이어왔고 이번 겨울이 82차 정진이다. 백봉 거사가 주창한 새말귀는 일상을 떠날 수 없는 재가불자들을 위해 고안된 화두다. 일할 때나 참선할 때도 ‘허공으로서 나’를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정진기간 동안에는 백봉 거사를 소개하고 곧바로 45분씩 좌선한 뒤 백봉 거사 법문 녹취록을 듣는다. 팔, 다리, 얼굴 등 몸의 부분들을 잘라낸 후에도 ‘나’라고 할 수 있는지 묻는 수술법문 등으로 몸에 대한 집착을 끊어 새로운 화두인 새말귀를 참구하도록 돕는 것.
전근홍 선원장은 “잠과 각종 번뇌와 싸워 이겨내는 정진으로 도반과 함께 ‘참나’를 바로 보는 지혜의 눈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055)972-9555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73호 / 2014년 12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