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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빈국 미얀마, 기부는 ‘세계 최강국’

  • 해외
  • 입력 2014.12.16 10:29
  • 수정 2014.12.18 21:47
  • 댓글 1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270달러(약 140만원)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 미얀마가 ‘초강대국’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국가로 꼽혔다. 불교국가로 보시문화가 일상화 돼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선단체 ‘세계기부지수’ 측정
미얀마, 불교 생활 속 기부행
135개국 중 미국과 공동 1위
행복지수 1위 부탄도 11위
한국 60위 작년보다 15단계 하락

영국에 본부를 둔 자선구호단체(Chari ties Aid Foundation, CAF)는 최근 전 세계 135개국을 대상으로 측정한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 WGI)’를 발표했다. 발표된 순위는 금전기부, 봉사활동, 낯선 사람 돕기 등 3개 부분에 걸친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금전기부의 경우 액수가 아닌 기부 참여 비율을 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캐나다, 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2위였던 미얀마가 올해는 금전기부 1위, 봉사활동 2위에 오르며 전체 순위에서 미국과 함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얀마는 금전 기부 참여가 91%로 압도적으로 높다.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기부를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문은 공동 1위인 미국(68%)에 큰 차이로 앞선다. 2014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미얀마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1270달러(약 140만원)로 미국(5만6580달러, 약 6200만원)과 44배 이상 차이난다.

 
CAF는 미얀마가 높은 기부지수를 보이는 것에 대해 불교적 생활양식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인구의 90%가 불교신자인 미얀마에는 스님이 50만 명에 이른다.

CAF는 “공양을 대접하는 등 스님을 깍듯이 모시는 상좌부 불교의 영향으로 미얀마에서 기부는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며 “이로 인해 재가불자들의 보시가 일상화 돼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의 기부 문화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거리 곳곳에서 노숙자를 위한 흰 쌀밥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새들을 위한 벼이삭이 골목마다 매달려 있다. 자연의 모든 생명과 상생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대상을 위해 보시하는 일을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게 CAF의 설명이다.

미얀마와 같은 불교 국가로서 올해 첫 조사 대상 국가에 포함된 부탄은 전체 순위 11위에 오르는 기념을 토했다. 부탄은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각 나라 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에서 1위를 차지한바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 2000달러 남짓이지만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의 균형으로 소득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당시 조사에서는 “불교도로서 마음의 평안을 중시 여기고 다음 생에 더 좋은 존재로 태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데 거리낌이 없다”며 “종교적 보시 성향이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나타났다.

한편 미얀마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에는 말레이시아(7위), 스리랑카(9위), 인도네시아(13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대거 20위 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들보다 경제적 수준이 높은 G20(주요 20개국) 중 기부지수 상위 20위에 드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5개국뿐이어서 대조를 이뤘다. 한국(60위), 일본(90위)을 비롯한 11개국이 50위 안에 들지 못했고 러시아(126위), 중국(128위), 터키(128위)는 꼴찌 예멘(135위)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은 2년 전에 비해 15단계 순위가 하락하며 기부문화 감소와 함께 체감 경기가 점점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4호 / 2014년 12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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