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행복한 마음, 이 순간 베푸는 삶이 참행복”

  • 교계
  • 입력 2014.12.25 14:16
  • 수정 2014.12.29 13:53
  • 댓글 0

로터스월드, 10주년기념 혜민 스님·박경철 원장 토크콘서트

▲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저자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미국 햄프셔대학 전 교수이자 힐링멘토 혜민 스님이 12월24일 경기대 수원캠퍼스 컨벤션센터에 마주 앉았다.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시골의사는 화두를 던졌고, 스님은 해답을 꺼냈다. 감이 잡히지 않는 화두였지만 재치와 선기가 번뜩였다. 웃음기 묻어나는 해답 속에는 남다른 사유가 있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저자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미국 햄프셔대학 전 교수이자 힐링멘토 혜민 스님이 12월24일 경기대 수원캠퍼스 컨벤션센터에 마주 앉았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제3세계 국제개발협력으로 희망을 퍼뜨려온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복 토크콘서트’ 장이었다.
 
이사장 성관 스님 “행복은 나누자”
후원자 등 1000여명 참석해 ‘행복’

박경철 원장과 혜민 스님은 30분씩 차례로 ‘행복’을 강연했다. 그리스 여행을 다녀왔다는 박 원장은 행복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화두를 던졌다. 그는 한 식당에서 만난 부부 이야기를 전했다.

“음식을 내온 두 남녀가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깝게 마주 보고 앉아 눈을 맞추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리스 금융위기 시절 은행에서 구조조정 당한 남편이었고, 장인이하는 식당에서 처가살이 중이었지요. ‘불행한 상황 아니냐’는 물음을 타고 건너온 답은 놀라웠습니다. ‘늘 아버지는 내게 말했다. 생은 항상 행복한 것이다. 네 존재는 우리에게 기적이자 축복이며 감사다. 사람은 길을 가다 돈 봉투를 줍게 되면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운이 좋다고 한다. 직장 잃어 불운하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지금 곁에 있고, 곧 아이들이 저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며,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생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경마장에 가면 경주마는 눈가리개를 한 채 앞만 보고 달립니다. 고개 돌리는 순간 늦어지기 때문이지요. 왜 뛰는지 모르고 기수의 채찍 맞아가며 뜁니다. 낙오한 말은 도축 당하고요. 우리는 99번 성공해도 1번 실패하면 불행하다 느낍니다. 돌이켜보건대 난 한 번도 아이에게 그런 적 없었습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으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혜민 스님이 화두에 답했다. 행복은 영원한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어느 때 행복할까요? 아버지가 돈을 많이 벌거나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행복할나요? 그렇게 남에게 의지할 때 행복할까요? 그러나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주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지요. 그렇다면 스스로 노력하면 될까요? 좋은 대학과 승진, 돈 등 목표를 세워 성취하면 행복하나요? 막상 목표가 성취되면 허탈감을 느낍니다. 하버드대학에 입학 했을 때 딱 2주 동안 행복했습니다. 목표를 상정하고 나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없습니다. 목표를 향해 (경주마처럼)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목표는 미래에 성취하면 다시 더 높은 곳으로 바뀝니다. 그러면 행복은 영원한 미래가 됩니다.”

▲ 컨벤션센터 1, 2층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 1000여명은 혜민 스님과 박경철 원장 강연에 웃고 대답하며 깊이 공감했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 혜조,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과 염태영 수원시장 그리고 수원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고개를 끄떡였다. 로터스월드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백내장수술을 해온 김용란 김안과병원장과 남편 김성주 이사도 귀를 기울였다. 컨벤션센터 1, 2층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 1000여명도 공감했다.

▲ 성관 스님은 “지금 행복하시다면, 고통에 놓인 세상에 조금씩 행복을 나누며 함께 행복한 길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혜민 스님과 박경철 원장의 행복론은 성관 스님이 갈무리했다. 성관 스님은 “10년 전 연꽃세상 같은 부처님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며 “종교적 의미보다 진흙탕 같은 현실 속 고통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행복하시다면, 고통에 놓인 세상에 조금씩 행복을 나누며 함께 행복한 길로 나가자”고 당부했다.

수원=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