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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비구니 역할 등 한국불교과제 수치로 입증”

  • 새해특집
  • 입력 2014.12.29 15:24
  • 수정 2014.12.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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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가섭

 
“지난 2009년부터 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의 목적은 바로 불자들이 생각하는 한국불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도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불교계가 꼭 새겨들어야 할 불자들의 솔직한 목소리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가섭<사진> 스님의 설문조사에 대한 평가다. 스님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나타난 키워드로 ‘조계종의 위기’ ‘사회갈등 해소의 중요성’ ‘격화될 종교갈등’ ‘재가불자·비구니 역할 강화’를 꼽았다. 스님은 “2년 전 조사에서는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큰 종단으로 조계종을 꼽은 불자들이 97.7%인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78.1%로 크게 떨어졌다. 모범적인 종단에서도 조계종은 2013년 75.5%에서 2015년 51.7%로 대폭 낮아졌다”며 “한국불교 장자종단인 조계종의 대표성은 물론 그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불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스님은 그동안 자기성찰과 혁신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조계종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로 분석했다. 반면 천태종의 경우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이 2013년 2.4%에서 2015년 7.8%로 상승하는 등 조계종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가장 존경하는 스님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원효 스님을 꼽은 사실에 주목했다. 스님은 “원효 스님의 핵심사상이 바로 원융회통을 근간으로 하는 ‘화쟁’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결과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우리사회의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는 불자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더불어 종교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는 응답비율이 이전 조사보다 높아지는 등 한국사회 갈등의 주요원인으로 종교갈등이 부상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유의미하게 되짚어봐야 할 사안으로는 가장 영향력이 큰 재가불자와 비구니스님에 대한 조사결과를 꼽았다. 스님은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는 재가자와 비구니스님을 묻는 질문에 각각 70.7%와 48.2%가 없음 또는 무응답을 선택했다”며 “이는 한국불교에서 비구니스님과 재가자의 역할 강화라는 현실적인 과제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종교인 중 가장 호감 가는 인물에 대한 조사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가톨릭 성직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며 “불교계 내 가톨릭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고착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그 이유를 반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불교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불교지도자들의 사회적 지도력과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는 불자들의 비율이 이전 조사결과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님은 “종교생활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비율도 점차 높아지는 등 종교가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현상은 불교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불교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불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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