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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갈등 전망과 해소방안

  • 새해특집
  • 입력 2014.12.29 15:34
  • 수정 2014.12.29 15:36
  • 댓글 1

불교미래사회연구소·법보신문 공동조사
“종교갈등 심화” 46.5%…해소 위해선 “대화”

 
불자들은 향후 종교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며,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개신교 지도자들’을 꼽았다. 이와 함께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종교간 교류와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개신교지도자·광신도 원인
공직자 종교중립 등 요구돼

이번 설문조사에서 불자들은 ‘종교간 갈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12.3%에 그쳤다. “보통”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26.9%였으며, 무응답은 14.3%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설문조사에서 ‘종교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50.7% 였던 것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불자들은 여전히 종교간 갈등이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에도 개신교인들의 충격적인 훼불 사건이 끊이질 않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해 7월 한국 개신교인들이 부처님 성도지인 인도 마하보디사원에서 기타를 치며 찬송가를 부르는 동영상이 공개돼 불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그런가하면 한 개신교 목사는 예산 수덕사를 찾아 ‘사찰이 무너져라’고 적은 기와를 들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키웠다. 또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전각에 특정 종교단체의 한 여성이 기도문을 적어 경찰에 검거되는 등 2014년에도 훼불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이 같은 훼불 사건이 줄어들지 않는 한 종교간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불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불자들은 “타종교를 적대시하는 단체의 공개집회는 제한해야 한다”는 데 66.7%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8.4%에 그쳐 종교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일부 종교단체의 행사는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불자들은 ‘종교간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37.1%가 “개신교 지도자”라고 답했다. 또 “광적인 신도 개인 책임”이라는 답변이 23.7%로 2위를 차지했고, 정치인(12.4%), 불교지도자(10.7%), 대통령(5.6%)이 뒤를 이었다.

불자들의 상당수가 종교간 갈등의 책임을 개신교 지도자라고 꼽은 것은 잇따른 훼불 사건이 단순히 일부 광신도들의 잘못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개신교 목사들은 방송이나 집회에 나와 종교적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면서 다른 종교계와의 갈등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종교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신교 지도자들 스스로 상대종교를 인정하고 이를 신도 교육에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종교갈등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이 2013년(20.6%)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종교차별 체감지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종교차별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이로 인해 개신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교계의 반감이 컸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자들의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크다. 결국 이런 점이 이번 설문조사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불자들은 또 종교갈등을 해소할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법으로 ‘종교간 대화와 교류 강화’(60.7%)를 꼽았다. ‘정치인·공무원의 엄정 중립’(14.7%), ‘종교일반에 대한 공교육 강화’(9.3%), ‘갈등 방지법(제도)마련’(5.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종교간 갈등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개입과 제도적인 방안보다는 각 종교별로 상대종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현실적 해결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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