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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원한 녹이는 자비의 힘 믿는다”

  • 새해특집
  • 입력 2014.12.30 16:57
  • 수정 2014.12.30 16:58
  • 댓글 1

국제연꽃마을 김영태 사무총장

▲ 김영태 사무총장은 한국을 향한 베트남인들의 원망을 하나 둘 녹여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쾅남성 탐키시 외곽에서는 한국형 사회복지시설인 ‘세종학당’ 건립불사가 한창이다. 이는 한국에 대한 원한을 녹이려는 국제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베트남인들은 ‘하늘에 닿을 죄악, 만대에 기억하리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한국군 증오비’ 80여개를 세워 전쟁의 참상을 되새기고 있다. 쾅남성 하미마을에서 한국군 증오비를 목격한 각현 스님은 천도재를 봉행하고 안면기형 수술을 지원했으며 의수족보장구를 전달했다. 장학금사업도 진행했다. 해원(解寃)을 위한 국제연꽃마을의 노력은 세종학당 건립불사라는 결실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김영태 사무총장이 있다.

2005년 처음 베트남 방문 후
10년 동안 장학사업 등 진행
지금은 세종학당 건립에 매진
종합대학 설립 등 사업 발원도

“영국유학에서 돌아오자마자 국제연꽃마을 이사이자 선배인 조당호 박사가 베트남 장학사업 참여를 요청했습니다. 2005년,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100여명의 학생들이 환영해주더군요. 학생들은 맨발로 외진 산길을 4~5시간 동안 걸어왔어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베트남에 잘 왔다, 앞으로 이곳에서 계속 활동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후 안면기형자 수술, 심장병 수술, 어린이집 환경개선사업, 의료품 전달사업, 주거개선사업, 동국대 유학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며 베트남과 인연을 쌓아갔다. 그러던 2010년 11월 쾅남성 탐키시로부터 연락이 왔다. 50년 동안 토지 7만㎡를 무상으로 제공할 테니 그 자리에 한국이 자랑하는 복지시설을 건립해달라는 것. 각현 스님이 제안을 승낙한 후 토지무상기부 MOU를 체결했다. 2011년 12월에는 ‘국제연꽃마을’을 만들고 ‘한국형 사회복지시설’ 건립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년여의 준비 끝에 2012년 12월14일 현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오래된 원한을 풀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역사적 자리에 참석한 김 사무총장은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세종학당 외에도 지역복지협의체 구성과 종합대학 설립 등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겠다는 꿈이었다. 지역복지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국제연꽃마을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발원도 했다.

세종학당은 올해 한국어학당, 게스트하우스, 도서관을 1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김 사무총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문화·언어의 차이와 기금조성 등 어려움을 감내하며 10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베트남과의 해원을 위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국제연꽃마을과 김 사무총장의 서원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제 서원은 입적하신 각현 스님의 서원과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발생된 원한들을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베트남 쾅남성 지역에는 과거 해병 청룡부대가 있던 곳입니다.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발생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던 제가 작게나마 기여를 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응집력 부족”을 불교계가 개선해야 될 점으로 지목했다. 현지에서 다른 종교계의 활발한 활동을 보며 불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었다. 중앙과 지역, 성직자와 신도가 힘을 합쳐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쳐나가는 힘은 불교계가 배워야 할 점으로 각인됐다.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모든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과 통할 때까지 일하고 싶습니다. 불교계가 응집력을 발휘한다면 대한민국과 베트남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날이 곧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27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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